29일 신임투표가 고비
BC주 정치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로 소수정부가 들어 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1년 이내에 다시 총선이 치러질 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자유당이 여당 지위를 유지하는 상태로 빅토리아에 소집된 BC 주의회의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지난 22일(목),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수상은 개원연설(Throne Speech)에 신민당(NDP)과 녹색당의 선거 공약을 상당수 포함시키며 통치권을 유지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신민당과 녹색당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의석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여당 자유당과 클락 수상에 대한 신임투표(Confidence Vote)가 29일 예상되고 있다.
신민당과 녹색당은 신임투표에서 모두 반대표를 내기로 이미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자유당이 신임투표(Confidence Vote)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여당 지위를 잃게 되는데,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현 수상에게 의회를 해산시킬 권한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유당과 클락 수상 모두 집권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으며, 반면 공조를 선언한 두 야당, 신민당(NDP)과 녹색당 역시 자유당을 밀어내고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41대 총선은 과거가 되고 바로 42대 총선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캐나다 납세자연합(Canadian Taxpayers Federation)의 BC 지부는 재선거는 빠르면 올 여름 중 진행될 수도 있고, 아니면 내년이나 후년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의 스콧 헤니그(Scott Hennig)는 "41대 총선 후 구성된 주의회가 4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주총선의 비용은 수 백만 달러로 모두 BC주 주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헤니그는 이에 대해 "비용이 아깝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높은 비용은 모든 선거와 재선거, 보궐 선거, 그리고 주민투표 모두 마찬가지다. 민주주의 사회로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고, 돈이 아까워 필요한 선거를 치루지 않을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개인적으로 재선거를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그는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쓰여지는 세금은 기본적으로 옳게 쓰여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