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피터 벌링(Peter Burling)이 이끈 ‘팀 뉴질랜드(Team NZ)’가 14년 만에 아메리카스컵(America's Cup) 요트대회’의 우승컵인 ‘Auld Mug’를 뉴질랜드로 되찾아 왔다.
‘팀 뉴질랜드’는 6월 27(화, NZ시각) 새벽 5시 12분에 대서양의 버뮤다(Bermuda)에서 시작된 ‘제35회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의 9차 레이스에서 미국의 ‘오라클 팀 유에스에이(Oracle Team USA)’를 이겼다.
이로써 팀 뉴질랜드는 7승차를 먼저 앞서는 팀이 승리하는 이번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을 8-1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6월 18일부터 시작된 본선 레이스에서 팀 뉴질랜드는 25일(일) 열렸던 6차 레이스만 미국팀에 내준 것을 제외하고 1~9차 레이스 중 8차례 레이스를 석권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뉴질랜드는 지난 2003년에 내주었던 ‘Auld Mug’를 되찾아 오게 된 것뿐만 아니라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34회 대회에서 9-8로 역전패를 당했던 아쉬움 역시 4년 만에 깨끗이 털어내는 쾌거를 이뤘다.
요트 팬들은 물론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웰링턴의 로얄 포트 니콜슨(Royal Port Nicholson) 요트 클럽에서 조나단 콜맨(Jonathan Coleman) 체육부 장관은 ‘위대한 날’이라면서 선수단을 어떻게 맞이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클랜드 시청에서도 이미 선수단이 귀국하면 시내 퍼레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퍼레이드는 6월 29일(목)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날짜는 아직 유동적이다.
<NZ 새 영웅으로 떠오른 피터 벌링>
한편 이번 대회에서 스키퍼(skipper)로 팀 뉴질랜드를 이끈 피터 벌링은 일약 뉴질랜드의 국가적 영웅으로 떠올랐는데, 1991년 1월 1일생인 그는 올해 26세의 젊은 나이이다.
타우랑가 출신인 그는 웰컴 베이(Welcome Bay) 스쿨과 타우랑가 인터미디어트, 그리고 타우랑가 보이스 하이스쿨을 졸업했으며 8살 때에 타우랑가 요트 클럽에 가입해 요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오클랜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11살 때 ‘NZ Optimist Nationals’ 요트대회의 U-16에서 2등을 차지한 후 각종 요트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부터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기 시작한 그는 21세였던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블레어 투케(Blair Tuke)와 짝을 이뤄 ‘49er class’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당시 그의 메달은 뉴질랜드가 올림픽에서 획득한 100번째 메달이었는데, 이어 4년 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같은 종목에서 결국 금메달을 따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편 벌링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던 제 34회 아메리카스컵 대회 예선전인 ‘America's Cup World Series’에는 한국의 ‘Team Korea White Tiger Challenge’의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