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생-베르나르 (Saint-Bernard) 지역의 샹펙스-호수 Champex-Lac)에 있는 알프스 꽃 정원(le jardin Flore-Alpe)은 고산 지대 식물 4000 종을 키우고 있는데, 6월 말에 창설 90주년을 맞는다고 르 피가로 지가 전했다.
해발 1500 미터의 경사진 산 중턱에 면적 1헥타르 (10,000 m2)의 이 알프스 꽃 정원은, 카토뉴(Catogne) 산 (2,597 m) 지맥에 있으며, 콩뱅(Combins) (4,314 m) 산 맞은 편에 위치한다.
4000 종의 고산 식물들이 샹펙스 호수의 비취색 맑은 호수 물에 비치고, 그 주위에는 에머럴드 빛 침엽수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이 곳은 절대적 평화, 맑은 공기, 찬란한 색깔이 지배한다. 시간이 멈춘 듯 하다.
이곳에서 6월 25일 고산 정원 플로르-알프(Flore-Alpe) 창설 90 주년 축제가 열린다. 세계 제1차 대전을 전후하여 조성된 정원으로서 온전한 상태로 지금까지 전해 내려 오는 것은 드물다.
이 정원은 1927년에 장-마르셀 오베르(Jean-Marcel Aubert) (1875-1968)가 창조했다. 그는 엔지니어 공업인으로 케이블(전선)로 큰 돈을 번 사람이다. 처음에 이 정원은 장-마르셀 오베르의 별장인 거대한 샬레(chalet)의 정원 형태로 조성되었다. 그 당시는 랑도네(산책), 등산, 산에서 건강 회복 등을 즐기던 시절이었다.
고산 식물 보호
샹펙스(Champex)는 용감한 산악인들과 돈 많은 관광객들의 집결지다. 선물할 에델바이스 한 송이, 책 갈피에 끼우는 용담 잎 한 장을 가지고 가지 않는 사람이 없다.
정원에 조약돌을 까는 것도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고산 화초의 보호가 시급해 졌다. 플로르-알프의 식물 공간 조성이 식물학자이면서 산악인인 제네바 사람 앙리 코르봉(Henry Correvon) (1854-1939)의 평생 작업이었다.
이 정원은 2008년 이후부터 제네바 대학과 뇌샤텔(Neuchâtel) 대학 식물원과 함께 발래(Valais) 캉통(면)과 오르시애르(Orsières) 코뮌에 의해 관리, 보존되고 있다.
프랑스 사람 정원사 겸 식물 전문가 장-뤽 포리녜(Jean-Luc Poligné) 씨도 이 정원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브르타뉴의 숲을 버리고 높은 산 정상을 돌아다니면서 기후에 적응시킬 식물이 없는가 찾아 다니고 있다. 실개천, 웅덩이, 빙하에 의한 퇴적지, 등, 모든 생물 환경이 이 정원에 재현되었다. 돌은 동네 사람들이 나무 썰매, 등에 실어 가져왔다.
해발 2000 미터에서는 식물들이 대단히 큰 온도 차를 이겨내야 한다. 밤에는 얼고 낮에는 온도가 섭시 5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적외선도 쪼이고, 물 부족도 있다. 뿌리는 대단히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런 환경에 적응한다. 뿌리가 수분을 찾아 멀리까지 간다. 줄기와 잎은 잔 털로 덮여 있어서 태양 빛을 걸르고, 땀을 흘리는 것을 방지한다.
꽃들이 만발하는 6월에 플로르-알프를 방문하면, 만개한 각종 꽃들을 볼 수 잇다 : 난초, 작약, 70 여 종의 만병초(rhododendron), 등, 달마다 다른 꽃들이 핀다.
이 정원에 6종의 에델바이스(edelweiss)가 자란다. 아주 희귀하다. 유럽에는 에델바이스가 두 종류 밖에 없다.
또한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온 희귀종 화초들이 있다. 약초, 화장품에 사용되는 화초, 등 테마별 오솔길이 있다.
이 정원은 항상 열려 있다. 침낭(sac de couchage)을 가지고 온 사람은 샬레 옆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자고 갈 수도 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