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을 억제하거나 봉쇄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시 주석과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식 회동을 한 자리에서 "미국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12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것(대중 억제 및 봉쇄)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은 중국과 솔직한 대화와 소통으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경험을 거울삼아 갈등을 효과적으로 통제·관리함으로써 오해와 오판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중미 간 신형대국관계 건설 추진에 중요한 계기"라면서 "일이 있으면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있고 의견을 교환할 때에야 비로소 상호 이해와 서로 간의 신뢰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국가상황과 역사, 문화, 발전의 길, 발전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취동화이(聚同化異. 같은 것은 취하고 다른 것은 화해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 남과 사이 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좇지는 아니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일부 갈등과 이견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이것이 양국 관계의 주류는 아니다"라면서 "양국 정부가 '안정제'와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갈등과 이견을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중난하이에서 약 5시간에 걸쳐 만찬을 겸한 비공식 회동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짙은 색 코트 차림으로 통역 각 1명씩만을 대동한 채 산책하며 누각과 정자, 조명 등을 감상했다.
양국 정상은 양자 현안 이외에 한반도 정세와 에볼라 바이러스 문제,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응, 기후변화 대응 등 광범위한 국제적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환영식과 함께 공식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중국을 국빈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