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까지 앞으로 약 8개월이 남았다. 한국에서는 이미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가는 길마다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현재 대부분의 시설은 이미 마련되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많은 희망을 갖고 있다. 메달 획득 외에 북한과의 화해, 그리고 한국이 전 세계에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있다.
열정의 게임
미소가 인상적인 최문순 강원도 지사는 강원도 지역은 러시아 시베리아 처럼땅은 넓지만 인구가 적다고 소개하면서 국제스포츠 제전으로 조영했던 도민들의 생활리듬에는 변하가 예상됨에도 92%의 도민이 올림픽 개최를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지사는 올림픽을 통해 지역발전이 촉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강원도는 시베리아의 겨울과 같은 추위로도 유명하다. 최 지사는 겨울철 평균온도가 -13도이며 간혹 -20도까지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강원도는 날씨의 변덕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올림픽에서 자연 눈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온이 0도 이상일 경우에는 자연 눈을 저장하고 인공 눈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부연(敷衍)했다.
올림픽 마스코트를 선정할 당시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를 참고했다. 따라서 이번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도 호랑이지만 하얀 백호이며 이름은 수호랑이다.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반달곰인 반다비다. 모스크바 올림픽 마스코트 미샤가 힘과 용맹을 상징했다면 반다비는 인내와 신뢰를 뜻한다.
소치 동계올림픽과 비교 평창올림픽은 비용이 덜 들었다. 준비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은 체육시설과 인프라 건설에 2014 소치올림픽 예산보다 다섯 배 낮은 13억 달러를 투입했다. “평창올림픽의 훌륭한 특징은 통합성과 정확성이다. 평창은 벤쿠버나 소치와 비교하면 작은 도시이다. 대도시 만큼의 발달된 인프라를 갖출 수 없다 할지라도 그 대신 주경기장에서 모든 경기장을 30분 안에 갈 수 있다”고 김기홍 조직위 사무차장이 강조했다. 고속철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70분, 평창까지는 58분이면 도착한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직행열차도 운행될 예정이다.
숙박의 경우 올림픽 관람객들은 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다. 평창은 35,000명의 인구를 가진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모든 올림픽 관람객을 수용(受容)할 수 없다. 따라서 인접도시인 강릉이나 서울에 숙박시설을 예약해야 한다.
소치와 마찬가지로 2018올림픽은 마운틴 클러스터와 코스털 클러스터 등 두개의 클러스터에서 진행된다. 총 12개의 올림픽 시설 중 6개는 새로 건설된 것이다. 이 여섯 개중 네 곳은 이미 완공되었으며 나머지 두 곳도 공정률 80-90%를 보이고 있다.
한국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전에 이미 신설 경기장을 테스트한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평창은 세 번의 시도 끝에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첫 시도는 밴쿠버에 세 표 차이로 양보했고 그 후 소치에 양보했다. 한국은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위해 스포츠에 대한 진정한 열정이 필요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열정’이라는 단어가 슬로건에 포함되었다. 또 다른 단어 ‘하나된’은 올림픽이 세대, 국가, 대륙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한다. 분단된 한반도에서는 더욱 의미가 있는 단어다.
안전문제
문재인 대통령은 무주세계태권도대회 개회식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의 공동 입장을 제안했다. 무주태권도대회에는 북한 태권도 대표팀과 장웅 IOC 위원도 참가했다.
“이번 올림픽 비전의 하나는 평화올림픽이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한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으며 국제스포츠제전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북한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한국 문화부 관계자가 설명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우려가 계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북쪽지역은 북한 영토이며 서울은 휴선선에서 불과 20km 이다. “강원도에는 한 번도 테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대테러훈련을 하고 있으며 20만 명이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최 지사는 말했다. 물론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면 북한의 군사위협 요인은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남북한을 가르는 DMZ은 아이러니 하게도 높은 관광수요를 보이고 있다. 관광객들은 별 긴장감 없이 망원경을 통해, 혹은 직접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를 볼 수 있다. 물론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받는다. 그러나 세계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이곳을 방문함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북한은 지척에 두고 셀카를 찍을 수 있으며 관광버스를 타고 온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으며 페이스북에 수 많은 “좋아요”를 받을 수 있다. 방문객들 대부분은 외국인이다. 아마도 한국인들은 오래된 상처를 되새기고 싶어 하지 않는 듯 했다.
한국인 모두가 빠른 남북통일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젊은 층은 분단된 나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통일이 이루어지면 한국은 낙후된 북한으로 부담을 져야한다. 그럼에도 북한과 화해를 위한 햇볕정책은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부상하고 있다.
햇볕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송기영 통일부 통일정책과장은 햇볕정책 실현은 북한의 협력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이에 응하면 한국은 북한 내 인권 개선, 경제통상협력, 북한 근로자들이 한국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개성공단 재개 등을 종합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반대의 경우 제재를 통한 압박강화이다. 적어도 현재 한국은 북한에 제재정책의 대안(代案)인 당근을 제시하고 있지만 채찍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 아무런 반응을 안보이고 있다. 햇볕정책이 세상에 처음 나온 것은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던 시기이다. 북한은 기아를 겪고 있었고 김정일의 경제정책은 붕괴되었다. 김정은이 집권한 후 군사력을 강화하고 시장경제요소를 일부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북한의 경제사정은 다소 좋아졌지만 고집은 여전하다. 이제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다른 조건들이 필요하다.
세계화가 진행되고 이동전화가 보급되는 이 시기에 북한은 다른 나라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감추기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북한 주민들이 남쪽으로 가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만 용기를 내고 있다. 현재 한국에 약 3만 명의 탈북자들이 있으며 대부분 90년대에 넘어왔다. 이후 북중 국경선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북한 내 식량사정도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탈북하고 있다.
어쨌든 2018년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펑창동계올림픽은 북한이 보이콧 했던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이다.
중요한 사이버스포츠
한국 문화체육부는 쇼트트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선수가 소치올림픽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한국인들도 러시아 대표선수가 된 빅토르 안이 메달을 딸 때마다 진심으로 기뻐했다. 안 선수가 어떤 나라를 위해 경기에 임하든 그는 여전히 한국인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에는 금메달이 보장된 또 하나의 종목이 있다. 이것이 올림픽종목이라면 말이다. 바로 사이버스포츠로 온라인게임이다. 한국팀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서울의 e스포츠협회를 찾았다. 조만수 협회회장은 모든 플레이어 중 0.1% 만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이버스포츠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 3-4년 간 매일 12-13시간씩 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변화하는 조건에 빠른 반응속도와 많은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는 체스와 유사하다. ‘마우스와 키보드의 마스터들’은 빠른 반응속도와 동작의 정확성을 훈련해야 한다.
오랜 기간의 훈련에 대한 보상은 명예와 영광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상금도 있다. 전통적인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경기 우승자들은 큰 상금을 받는다. 또한 다수의 한국 전자제품 기업들이 e스포츠팀을 보유하고 월급을 주고 있다. 선수들은 이외에도 인터넷 광고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프로게이머들은 농구스타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연 평균 수입은 40만 달러, 톱게이머들은 200-300만 달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프로게이머에게도 직업병이 있다. 특히 손목 관절질환인 '터널증후군'이 많으며 다수 게이머들은 자주 수술(手術)을 받는다. 또한 12시간씩 매일 컴퓨터를 하다보면 척추와 시신경에 문제가 발생한다. e스포츠협회는 유수한 게이머들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물리적 운동프로그램을 도입해 건강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조만수 회장은 “e스포츠가 언젠가 올림픽 종목이 될 것이라고 믿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놀라운 답을 내놓았다. “e스포츠는 이미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채택되었다. 물론 다음 목표는 올림픽종목에 진입하는 것이다. IOC는 꾸준히 다양한 종목의 보급을 주시하고 있다. 올림픽의 문제는 젊은 층의 관객을 잃고 있다는 점인데 젊은 층은 e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 회장은 소개했다. 다른 나라들이 아직 e스포츠를 청소년세대의 오락으로 여기고 있는 동안 한국은 이미 미래 올림픽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없으면 재미없다
지난 4월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이 IOC 측의 23회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했지만 아직 IOC는 러시아의 올림픽출전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득하고 있다. “러시아 없는 동계올림픽은 상상이 안된다. 도핑파문 이후 러시아는 반도핑운동에 큰 진척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러시아가 참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러시아 없는 올림픽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김기홍 기획사무차장은 표명했다.
한국은 러시아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2년 전 한러친선특급 제하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었다. 300명이 서울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까지 갔다. 3주 걸렸다. 러시아 주요 도시에 정차할 때마다 도시 대표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언젠가 평화통일을 한다면 한국인은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러시아인들도 마찬가지로 유라시아의 끝 한국까지 기차로 올 수 있게 된다”고 임수석 외교부 유럽국장은 말했다.
류보피 글라주노바 기자| 러시아 일간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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