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인사, "트럼프케어는 재벌 위한 세금개혁"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필요하다면 오바마케어를 대체 법안 없이도 바로 폐기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공화당이 7년 이상 줄기차게 국민에게 약속한 오바마케어의 폐기와 대체 법안을 포기하고, 우선 오바마케어의 폐기만 할 수 있다고 선언하여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지난주 상원 표결이 연기된 트럼프케어의 입법 전망이 한층 더 오리무중에 빠지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 폐기와 대체에 대한 최근 입장을 다시 점검한 다음,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잘못 알려진 신화 2개를 소개하려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댄 발즈는 1일 칼럼 ‘트럼프는 공화당의 믿을 수 있는 동지가 아니다’에서 이렇게 진단한다. “트럼프의 건강 보험에 대한 입장은 수시로 바뀌어 왔다. 며칠 전에 트럼프는 우선 당장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시간을 두고 대체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공화당 상원 원내 총무가 추진 중인 트럼프케어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트럼프케어의 입법화는 지금 매우 어려운 위기에 빠져 있다.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 번째 이유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지난 대선 기간 내내 건강 보험 제도에 대한 중대한 두 가지 공약을 약속했는데 이를 시행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먼저 모든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건강 보험제도를 만들겠다, 그리고 보험료 인상은 하지 않겠다는 공약이다.
두 번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서 통과한 트럼프케어가 ‘쩨쩨할 정도’여서 영 마음에 들지 않고, 상원에서 표결하려는 트럼프케어는 ‘매우 좋다.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지만, 법안 표결이 전격 연기되었다.


세 번째 이유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오바마케어 유지에 대한 선호도가 예상외로 높게 나왔지만 트럼프케어에 대해서는 비선호도가 훨씬 더 높게 나온다. 지난달 PBS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상원의 트럼프케어에 대한 찬성은 겨우 17%인데 비해 반대는 무려 55%가 넘었다. 반대로 오바마케어에 대한 반대는 41%, 찬성은 51%로 2010년 카이저 여론조사 이후 최고로 높은 수치이다.


그런데도 대체안도 없이 오바마케어를 폐기하려는 트럼프의 진짜 속셈은 무엇인가? 두 가지 분명하고 중대한 이유가 있다.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회 지도부가 공유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지난 8년간 ‘오바마 흔적’을 말끔히 씻어내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트럼프케어를 빙자하여 ‘슈퍼리치’와 대 기업의 조세 감면이나 감소를 시행하는 것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펠로시의 말이다. “트럼프케어는 건강 보험 제도가 아니다. 병들고 가난한 삶에 허덕이는 노동자들의 돈을 재벌과 부자들에 넘기는 세금 개혁이다.”


이제 건강보험에 관한 잘못된 인식, 즉 ‘신화’ 2개를 살펴보겠다.


첫 번째 잘못 알려진 신화는 “오바마케어는 수천만 명을 자신들이 원하지도 않는 보험을 사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런가? <워싱턴 포스트>의 ‘건강 보험’이란 기사(7월 2일)에 의하면 정말로 원하지 않는데 벌금이 무서워 오바마케어에 가입한 사람은 전체의 8% 정도라고 한다.


여기서 강조할 점은 1965년 메디케이드가 시행된 이후 2010년까지 평균 4500만명 정도가 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즉 전체 인구의 30%~18%가 보험 미가입자인 셈이다. 그러다가 2014년 오바마케어 덕분에 2000만 명의 신규 보험 가입자가 발생하여 보험 미가입자 비율이 9% 선으로 내려왔다.


두 번째 잘못 알려진 신화는 “트럼프케어의 메디케이드 수혜자는 반드시 직업을 갖도록 강요하면, 연방 정부의 보험 관련 재정 적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현재 오바마케어의 메디케이드 수혜자 중 나이 많고 병들어 일하기 힘든 사람에게 지출하는 비중이 연방 정부의 보험 관련 적자의 60%를 차지하고, 어린이들이 총수혜자 수의 44%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직업을 갖도록 강요할 대상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현재 트럼프케어에 관한 무서운 악성 루머가 돌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10년 안에 몇백만명이 보험 가입을 못 해 죽는다고 한다. 거짓이라고 믿고 싶다. 난산 중인 트럼프케어 입법화가 좌절하기를 바란다.

 

  • |
  1. 박영철 교수.jpg (File Size:15.8KB/Download:3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한.중.일의 칠월 칠석 file

    음력 7월 7일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이다. 우리나라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견우와 직녀의 설화 덕분에 일 년 중 가장 로맨틱한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칠석 일을 맞이하는 재미있는 풍습이 있다. 칠월 칠석의 유래와 함께 ...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한.중.일의 칠월 칠석
  •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같아진 한국 정책금리 1.25%, ... file

    2017년 6월 14일 국제금융시장이 이미 예상한대로 미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과 컨센선스를 맞췄다. 12월 한 차례 더 추가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 준금리 인상 의미와 영향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결정에 ...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같아진 한국 정책금리 1.25%, 그 의미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 누구를 위한 레인보우인가 file

    무지개는 희망? 혹은 절망?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6월 25일...6.25를 기억하는 이들도, 주일이라는 이름도, 일요일이라는 여러가지로 모두의 마음속에 있을 오늘 난 LGBT(The Lesbian, Gay, Bisexual & Transgender) Pride Parade로 여러가지 생각을 ...

    누구를 위한 레인보우인가
  • 트럼프케어 법안은 낙태 직전인가? file

    민주당 지도부 인사, "트럼프케어는 재벌 위한 세금개혁"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필요하다면 오바마케어를 대체 법안 없이도 바로 폐기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공화당이 7년 이상 줄기차게 국민에게 약속한 오바마케어의 ...

    트럼프케어 법안은 낙태 직전인가?
  • 누구를 위한 성공입니까? file

    가정을 파괴하면서 이루는 성공은 실패한 인생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최근에 저는 성업중인 업체의 여사장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40대의 그 여사장은 회사에 충성심이 대단했으며 회사와 사주를 위하여 최선을 다...

    누구를 위한 성공입니까?
  • 최저 임금에 얽힌 애환 file

    이민자들은 분수를 알고 살아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내가 이민 떠나오던 해인 74년도에는 한국에 ‘최저 임금’이란 개념이 없었다. 그 해 이곳 올랜도에 도착해 취업된 공장에 찾아갔더니 고용주는 먼저 온 한국사람이 정비기술이 전혀 없으니 너도 같을 것...

    최저 임금에 얽힌 애환
  • 北미사일만 美독립기념일에 발사된 것은 아니다 file

    인도가 美국군의날에 핵실험한 까닭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오늘 아침 뉴스엔 온통 “북, 미국 독립기념일 (7월 4일) 에 맞춰 탄도 미사일 발사” 라는 제목의 기사가 “톱 스토리” 로 올라왔다.   북한에서는 특별 방송을 통해 그들이 지금까지 행한 어떤 실험보...

    北미사일만 美독립기념일에 발사된 것은 아니다
  • 러시아기자가 본 평창 올림픽 file

        2018 평창동계올림픽 까지 앞으로 약 8개월이 남았다. 한국에서는 이미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가는 길마다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현재 대부분의 시설은 이미 마련되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러시아기자가 본 평창 올림픽
  • 이민사회의 국민의례 남용 file

      이민사회의 국민의례 남용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국민 모두가 매일 국민의례를 했던 때가 있다. 그 시절 극장에서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 “애국가를 상영하니 모두 일어나 달라”는 방송이 나왔다.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가, 바쁘게 길을...

    이민사회의 국민의례 남용
  • '무국적' 입양인들의 불행, 한국 정부 개입해야 file

    한 미국 입양인이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편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추방되어 한국에서 생활하던 김상필(미국명 필립 클레이. 43)씨가 최근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국계 국제입양인들의 합법적 신분 취득과 사후 관리 등에 ...

    '무국적' 입양인들의 불행, 한국 정부 개입해야
  • 직원 고용, 어떻게 해야 뒤탈 없을까(하) file

    [이민법 강좌] 내국인 고용의 경우 현지인 고용시 자격 여부 확인 규정 (I-9 서식)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본보 법률고문) = 미국의 이민법은1986년에 제정된 [이민개혁 및 콘트롤 특별법]을 통해 고용주가 외국인이 취업 자격이 없는 것을 알면서 고용하...

    직원 고용, 어떻게 해야 뒤탈 없을까(하)
  • 대북정책 한국주도, 문 대통령 방미성과 크다 file

    전작권 조속 환수 합의도 큰 성과... 보수언론만 엉뚱한 발목잡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여러 의제 중 가장 중요한 대북정책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이번 회담 ...

    대북정책 한국주도, 문 대통령 방미성과 크다
  • 단발머리의 일기 file

    단발머리의 일기   장욱일   단발머리는 오늘도 도시락 가방을 들고 평화방직공장으로 출근했다 공장 가는 길거리에서 초등학교 동창들을 마주친다 그 애들은 여학교 교복을 입고 재잘거리며 학교로 가고 있다 이제는 부끄럽지 않다 나는 돈을 모아야 한다 찬바람 불어치...

    단발머리의 일기
  • 한국은 왜 북한에 올림픽 공동개최를 제안하는가? file

    “문대통령, 햇볕정책 돌아갈것” 러시아투데이 통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측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의 남북공동입장을 제안했다. 한국은 경제, 체육 및 인도적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등 햇볕정책에 입각해 박근혜 정부시절 중단...

    한국은 왜 북한에 올림픽 공동개최를 제안하는가?
  • 트럼프케어의 상원 표결이 연기된 진짜 이유

    의회 예산국 부정적 평가에 상당수 상원의원들 '난색'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지난 27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대체 법안으로 제시한 트럼프케어(공식 명칭은 건강보험 조정 개선법안이다)가 상원 문턱에서 좌절됐다.”는 속보가 ...

    트럼프케어의 상원 표결이 연기된 진짜 이유
  • 이민자들의 범죄만 언급하는 트럼프

    실제는 낮은 범죄율, 경제적 공헌도 저울질 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중에 불법 이민자들이 경제적 위협이되고 또한범법자들의 증가를 의미하다고 자주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이나...

    이민자들의 범죄만 언급하는 트럼프
  • 아랍계 한국인 '사이다'씨에게 드리는 글 file

    한국 TV 프로 '이웃집 찰스'를 보고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이웃집 찰스'는 한국에 이민와서 사는 사람들을 애환을 다룬다. TV에 출연하는 가정은 배우자 중 한 사람은 한국인이다. 그런데 오늘 방영분에서는 양쪽이 모두 아랍 출...

    아랍계 한국인 '사이다'씨에게 드리는 글
  • 文대통령 투숙일수 뭐가 중한디 file

    블레어하우스 3박이 특별환대라구라?   뉴스로=소곤이 칼럼니스트     영빈관(迎賓館)과 게스트하우스.   두 단어는 대저택과 초가삼간만큼의 차이가 느껴진다. 영빈관의 사전적 의미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따로 잘 지은 큰 집’이지만 영어로는 그냥 ‘게스트 ...

    文대통령 투숙일수 뭐가 중한디
  • 평창 남북단일팀? 과유불급이다 file

    개폐회식 동시입장으로 상징성 거둬야   뉴스로=로빈 칼럼니스트     2018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단일팀 구성과 남북 동시입장, 북한응원단 초청 등을 제안(提案)한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평창 남북단일팀? 과유불급이다
  • 한국정치,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국민들의 높은 기대 속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80%의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인사청문회의 벽에 막혀 내각구성 조차 지체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문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하며 협치의 모양새를 갖추는 듯했으나 ...

    한국정치,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