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희망? 혹은 절망?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6월 25일...6.25를 기억하는 이들도, 주일이라는 이름도, 일요일이라는 여러가지로 모두의 마음속에 있을 오늘 난 LGBT(The Lesbian, Gay, Bisexual & Transgender) Pride Parade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년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면서 게이퍼레이드로 뺑뺑 돌아도 길은 다 막히고 한참을 기다렸다가 겨우 길 열어주면 한 에비뉴 건너 고생한 기억때문에 이번엔 그들의 축제 응원보다 내 살 길에 한숨 먼저 쉬게 된다. 1년 전에는 LGBT 동성간의 결혼이 뉴욕주에서 합법화 되면서 성대하게 토요일 전야제(前夜祭)로 시가행진을 했고 올해도 전야제로 또 시작되었다.
나는 동성연애건 LGBT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성소수자들의 억눌림이 마침내 인정받았고 사회가 국가가 인정해주며 해방을 맞은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들만을 위한 화장실, 그들만을 위한 호칭, 모든 것이 바뀌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동들이 나를 안티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의미도 의도도 정당했으나 도가 지나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데서 반감을 유발(誘發)한다. 누군가는 돈을 번다고도 하고 근처 델리가게, 레인보우 깃발을 파는 사람들 이득을 남기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마시는 술은 꿀맛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수많은 옐로우캡 기사님들의 푸념들을 그리고 근처 상가들의 고충을. 축제란 많은 사람들이 즐길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땅값 비싼 5에비뉴, NYPD들은 무슨 고생이던가. 낮 12시부터 현재 시각 7시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행진은 계속된다. 물론 대부분 볼거리 없이 참가자가 없어 한 두시간이면 끝나는 퍼레이드들이 대부분인 마당에 여덟시간을 지치지 않고 36가에서 웨스트 빌리지까지 벌이는 그 열정적인 모습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는 비즈니스에 피해를 입고 소음과 쓰레기들로 고통 받고 있다. 집단 이기주의란 무엇인가? 본인만 옳다고 생각하면 다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무지개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팝송이 떠오를만큼 희망을 의미한다. 워싱턴 포스트지에서는 처음 게이를 상징하는 나치 모양의 핑크 트라이앵글을 시작으로 'somewhere over the rainbow' 바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노래처럼 주디 갈란드(Judy Garland)가 호모섹슈얼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핑크는 사라진 무지개가 지금의 상징이 되었지만 나름 많은 이들의 시도와 모험을 거쳐 지금의 무지개가 되었다.
나의 어린시절 무지개는 희망 그 이상이었지만 이젠 게이를 상징(象徵)한다. 앞으로 세상에 태어날 아이들은 무지개를 게이, 성소수자들로 인식할텐데 안타깝다. 나의 유년은 무지개란 아름답고 희망적이고 꿈이었다. 빛에 바래 빨주노초파남보를 상징하는 그 아름다움이란 나에게 경이로웠다. 그러나 뉴욕에서의 무지개란 일부에게 이름표처럼 상징하는 존재이며 어느덧 특권층이 되어 있었다. 세상이 급변하고 아름다운 외침과 변화는 응원하지만 때론 너무 과한것이 개인적으로는 반갑지만은 아닌게 솔직한 심정이다.
도대체 누가 피해자인지 요즘은 헷갈리는 카오스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성소수자들? 아니 그들이 볼 때 방관자(傍觀者)라고 보는 그 부류가 피해자는 아닐까? 한번만 주위를 둘러보자. 가만히 있어도 많은 이들이 LGBT 를 지지한다. 저렇게 남들에게 피해를 주니 반감을 갖게 된다. 하나의 좋은 축제로 남을 수 있는 퍼레이드가 퇴색되어가는 것인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 나의 거친 표현들은 1년, 2년 혹은 오늘의 순간의 감정이 아니다. 종교적으로 배타했던 분들에게도 옅은 미소를 보였던 나로서는 터지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세상 모든것에는 이유가 있고 응원도 하며 제지도 할 수 있다. 단지 혼자만 피해의식을 가지고 정당화하고 그 모든 것을 나라를 위해 국가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라고 떠들어대고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싶다.
나의 무지개, 희망을 당신들 멋대로 포장하지 말라고 말이다.
* 글로벌웹진 NEWSROH Obi Lee's NY 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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