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이징 APEC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의 복장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통 복장을 현대의 멋으로 해석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옷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가요?
베이즈(褙子)라는 이 전통 복장은 송조, 명조시기 고대 중국인들이 즐겨 입었던 옷인데요 헐렁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한 특징 덕분에 이번 회의에 참가할 정상들과 그 영부인들의 의상 사이즈를 사전에 알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식 품위를 잃지 않은 한편 아무나 어울리게 입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영부인에게 제공할 복장을 만들기 위해 71개 기업, 18개 대학교에서 온 259명 디자이너들이 설계팀을 구성해 각 국 정상들이 평소 즐겨 입는 의상들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뤄정 디자이너는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은 적이 있고 그 감동을 도안의 동색선 자수로 표현했다며 이번에 디자인한 옷들은 내적 요소를 중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종 26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선발해 전통적인 비단 위에 자수를 새겨넣어 중국 요소와 기품을 살린 중국식 의상을 회의에 참석한 각 국 정상과 영부인들에게 선물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윗 옷에 맞는 치마를 주문한다는 요청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복장을 책임진 전문가는 회의를 통해 중국식 의상 문화를 널리 알리고 중국 이미지를 표현하는 전통 의상이 현대적인 멋으로 체현해 보급할 수 있는 첫 발자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