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일단 피하고, 급하면 싸우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올랜도 인근의 한 호수가에 사는 주민은 지난 메모리얼 데이에 집 뒤뜰 정원을 손 보기 위해 나갔다가 까무러칠 만큼 놀랬다. 7피트 길이의 악어 한 마리가 정원과 수영장 사이의 잔디위에 누워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 그녀의 집은 물가에 있지 않았고 정원에는 펜스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괴물'이 눈앞에 나타나리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전문가들은 악어를 만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피하는 방법'을 알아야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악어 공격을 받는다면 치고 때리고 싸우면서 고함을 지르면 대부분의 경우 그냥 놓아준다는 사실도 알아둬야 한다.
플로리다 야생보호위원회 미디어 담당 국장인 윌리 푸즈는 "악어들은 냉혈 파충류이기 때문에 물 밖으로 나와서 햇볕을 쬐어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악어를 그냥 바라다 보는 것은 위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악어에게 먹이를 주면서 시작된다. 퓨즈는 “악어들이 사람과 먹이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악어 출몰 지역에선 개를 조심하라!
여성 생물학자인 블레어 해이맨은 개들이 특히 악어들의 공격에 위험하다면서 애완견을 바깥에서 키우려면 악어의 접근을 차단하는 펜스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이 경우 펜스 바닥을 확실히 단단하게 땅에 묻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악어들이 펜스를 통해 애완견을 보고 펜스 밑으로 기어들어 가거나 밀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 2005년 악어 한 마리가 마이애미 웨스턴 힐스 지역내 호수 근처에서 사슬에 묶여있지 않은 개 한 마리를 물어 죽인 일이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악어들은 개를 알지 못한다. 악어들은 그냥 모피를 걸친 포유 동물로 보며 맛있는 먹이거리로만 인식 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물가에서 노는 것 또한 위험하다. 개들이 악어들을 어린이가 놀고 있는 곳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악어는 더 이상 멸종위기 종이 아니며 플로리다 주가 승인한 조절 프로그램의 대상이다. 플로리다 주는 면허가 있는 사람만이 법적으로 악어를 잡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주법은 악어 서식지에서 악어에게 먹이를 주거나 다치게 하거나 이동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악어들은 잡힌 곳으로 되돌아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악어들을 원위치로 돌려보내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방법으로 악어의 집단구조를 분열시켜 활동을 자제시킨다.
인명이나 재산을 위협하는 4피트 이상 되는 악어를 본다면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의 톨프리 번호(1-866-392-4286)로 신고 하면 된다. 담당자가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경우 면허가 있는 사냥꾼을 악어를 잡기 위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