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은 지난 12일 한국 정부의 무상원조 사업인 ‘필리핀 경찰수사 역량강화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 의사록(Record of Discussions)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경찰청이 사업수행기관으로, KOICA와 경찰청이 각각 국제개발협력과 치안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 필리핀 경찰의 수사 역량 강화를 목표로 향후 3년간 약 75억 원을 들여 추진된다.
KOICA 신명섭 필리핀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필리핀 경찰청에 현장감식, 증거분석, 데이터관리, 추적기법 등 17개 분야 수사기법 전수, 순찰차량 및 오토바이 약 270여대, 과학조사 키트 120점 등 현대 수사장비를 지원하고, 총 4회에 걸쳐 필리핀 경찰 약 150명을 한국에 초청, 한국 수사기술 관련 치안역량 발전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필리핀은 두테르테 정부의 강력한 치안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연일 크고 작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5월 말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IS 연계세력인 마우테 그룹과의 교전으로 현재까지도 계엄령이 지속 중이다.
또한, 최근 2~3년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도 연간 십여 건에 달하고 있어, 한국정부의 필리핀 치안사정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주 필리핀 김재신 대사는 사업 협의의사록 체결식에 참석, “이번 사업이 필리핀 정부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평화와 안보‘ 개발 아젠다에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며 두테르테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인 범죄척결 및 시민보호 이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사는 “사업의 성공적 이행을 통해 한국 경찰청과 필리핀 경찰청 간의 실질적 협력관계 및 수사공조를 강화하여 한국인 여행객 및 우리교민의 보호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필리핀은 매년 약 150만 명의 한국 국민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최근 7년간 필리핀 관광객 수에서 한국이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약 9만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 중이다.
이날 협의의사록 서명식에는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 신명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 등을 비롯하여, 필리핀 내무자치부 Catalino Cuy 장관 대행, Ronald Dela Rosa 경찰청장 및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마닐라서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