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러시아 관련 대선 스캔들이 주 요인인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취임 반년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다시 바닥을 쳤다.
<워싱턴포스트>와 < ABC방송 >이 공동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36%로 떨어졌다. 양 매체가 지난 4월에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42%의 지지율보다 6%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 지지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도 5%포인트가 늘어 58%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이 가운데 무려 48%가 트럼프를 강하게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그만큼 ‘트럼프 혐오’ 세력이 힘을 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응답자 가운데 약 48%는 트럼프 정부 아래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가 추락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작년 트럼프의 장남과 고위급 참모가 러시아인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뒤 진행됐다. 이들 러시아인은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이 만남이 부적절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후 6개월여 동안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왔다. 그는 반이민 행정명령, 오바마케어 보험 개정,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북핵 문제 대응을 비롯한 대외 정책 등을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취임 사흘 전 <워싱턴 포스트> < ABC >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최저의 지지율인 40%를 기록,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의 지지율을 보인 대통령’이란 오명을 안았다. 당시 트럼프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대선 당시 완전히 틀린 여론조사를 했던 사람들이 이번에 지지율 조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반대파의 탓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