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섬의 풍광 등 눈길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사할린 섬의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고려인 예술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흑해 인근 마이콥에 위치한 국립동방민족예술 박물관의 세베르카프카스 분관에서 고려인 예술가 듀멘수(69)의 개인전 ‘동쪽 해안’이 열리고 있다고 러시아 매체 소베츠카야 아듸게야가 12일 전했다.
사할린 출신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중 하나인 그는 러시아 공훈예술가(功勳藝術家)의 칭호를 갖고 있다. 그의 예술에는 서유럽과 동양의 미술 전통이 융합되어있지만, 주요 주제는 사할린 섬이다.
전시회에는 약 80점의 아크릴화와 판화, 사진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대부분 최근 작품들이며, 일부는 1980년대 말에 완성된 것들이다.
위대한 극작가의 체홉의 사할린 방문에 헌정된 연작 ‘사할린의 체홉’은 듀멘수 예술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2010년 체홉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대회에서 듀멘수 작가는 ‘체홉. 사할린으로 회귀’로 ‘그래픽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섬으로부터 멀어짐’, ‘작가의 업적’, ‘귀양’, ‘사할린 섬’ 등과 많은 작품들이 관람자들의 흥미를 끈다.
이상 http://sakhalinart.com/author/dju-men-su
라마잔 후아졔프 전러시아창작협회 ‘러시아 예술가 연합’의 아듸게야 공화국 지부장은 “작가의 작품에는 자신의 생각과 사상이 담겨져 있을뿐 아니라 특별히 체홉적인 주제를 지적하고 싶다. 동일한 스타일로 그려진 작품들은 흡사 우리를 작가의 시대로 데리고 가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듀멘수 작가는 “사할린 섬에서 섬의 영혼을 흡수한 체홉은 ‘사할린 섬’이라는 훌륭한 작품을 창작했다. 이 작품은 나의 영혼에 깊이 빠져들었고, 이 연작에 영감(靈感)을 주었다. 체홉의 사할린 테마는 정말 나에게 매우 친숙한 것이다. 이 테마로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진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듀멘수 작가는 최근들어 사진작업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나의 세계인식을 표현하고 새로운 흥미로운 작업을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은 아크릴화 연작 ‘사할린의 해변’이다. 작가는 화려한 색채로 자연의 콘트라스트를 표현하고 있다. 산의 굴곡(屈曲)과 둥근 절벽, 평원과 저지. 이 회화들은 사할린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온전히 전달한다.
전시회 개막식에서 작가는 그림 같이 아름답고 따듯하게 손님을 맞아주는 아듸게야에 관한 연작을 그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쪽 해안’전은 한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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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러시아 최대의 섬 사할린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세계에서 23번째로 큰 섬이기도 하다. 타타르 해협과 오호츠크 해 사이에 있으며, 쿠릴 열도와 함께 러시아의 사할린 주를 이룬다. 사할린 주의 주도는 유즈노사할린스크이다. 한국의 역사로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이 강제징용(强制徵用) 된 곳으로 한인역사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할린 섬의 주민들은 대부분 러시아인(78%)이고, 우크라이나인이 7.4%이다. 그밖에 최대 소수 민족은 한민족(6.5%)이다. 사할린 섬에 사는 한인의 수는 약 4만 3000명이며, 이들 중 대한민국으로의 귀환을 바라는 사람은 7,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원주민(0.4%)은 남부의 아이누, 북부의 길랴크(니브히족) · 윌타족이 있으며, 소수의 일본인, 벨라루스인, 몰도바인, 타타르족, 모르도바인, 오로치족도 거주한다. <자료 위키피디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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