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항공국(FAA)의 에어캐나다의 샌프란시스코 사건 당시 상황 설명 자료
지난 7일(금) 자정 무렵 샌프란시스코에서 에어캐나다가 연루된 사상 초유의 항공기 사고가 날 뻔 했지만 정작 에어캐나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중에 알고 분통을 터트렸다.(본지 7월 13일자 기사. www.joongang.ca)
에어캐나다에 탑승했던 캘리포니아 보험청장 데이브 존스(Dave Jones)씨는 에어캐나다가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한 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방송한 것에 대해 문제기를 제기하고 나섰다.
밴쿠버를 방문한 후 에어캐나다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던 존스 보험청장은 착륙을 시도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엔진 속도를 높이고 다시 상승을 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비행기가 다시 공항 상공을 선회하고 안전하게 착륙한 이후 기장은 140명의 승객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단지 평상시보다 항공 운행량이 많았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존스 보험청장은 "이런 일은 난생 처음 당했다."며 "기장은 승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 줄 수 있었다."고 화를 냈다.
이번 사건은 토론토를 이륙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려던 에어캐나다 AC759편이 착륙을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에어캐나다 항공기는 135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당초 에어캐나다 항공기는 28R 활주로로 착륙을 해야하지만 28R과 나란히 놓여 있는 유도로C(Taxiway C)로 접근했다.
당시 유도로에는 4대의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관제탑과 조종사간 통화 기록에 따르면 에어캐나다 조종사가 28R 활주로에 유도등 이외에 다른 불빛이 보인다고 말했고 관제탑은 활주로가 비어 있다고 확인을 해줬다.
이때 유도로에 대기하고 있던 유나이티드 항공기의 조종사가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에어캐나다 항공기가 유도로에 있는 자신들을 향해 날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제탑과 교신 녹음 속에서 또 다른 유도로의 항공기 조종사도 "저 비행기가 어디로 오는거야? 유도로로 오고 있잖아."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관제탑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즉시 에어캐나다 조종사에게 착륙을 중지하고 선회한 뒤 재착륙하라고 긴급지시했고, 항공기는 무사히 지시대로 착륙하며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