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즌, 6주 연속 70% 이하의 낙찰률을 기록했던 시드니 주말 경매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15일)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발골라 헤이츠(Balgowlah Heights) 소재 주택.
2주 연속 70% 이상 낙찰률... ‘투자자’ 구매, 여전히 강세
시드니 경매 시장에 등록되는 매물 수가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거래 규모에서는 겨울 시즌 중반의 ‘슬럼프’는 없다는 진단이다.
지난 주말(15일) 시드니 경매는 71.5%의 낙찰률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5%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겨울 시즌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6주 사이 가장 높은 수치로, 2주 연속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 동안 주춤하던 경매 낙찰률이 다시 상승한 것은 7월1일부터 적용되는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가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경매에 등록된 매물은 499채로 이전 주(531채)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1채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번 주말(22일)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물이 등록되어 있는 상태이며 8월 들어서는 판매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매 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경매의 중간 낙찰가는 122만6,500달러로 집계, 이전 주(116만 달러)보다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18만5,500달러)과 비교하면 3.5% 높은 가격이다. 지난 주말 시드니 지역 전체 거래 가격은 2억9,430만 달러였다.
호주 통계청(AB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NSW 주의 총 주택대출은 71억 달러로, 이전 달에 비해 30.8%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 5월까지 5개월간 NSW 주의 모기지(mortgage) 총 거래금액은 226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가 증가했다.
지난 5월까지 12개월간의 수치 또한 이전 해에 비해 15.8%가 높아진 것으로 주택시장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만 이 가운데 50.5%가 투자자 대출로 나타났다.
호주 신용자산국(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 APRA)은 치솟는 주택가격 안정화 방안으로 투자자에 대한 모기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의 ABS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주택 구입은 위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드니 지역의 주택 공실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주택 가격 상승에 비례해 임대료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시드니 서부는 이전과 달리 다소 오른 결과를 보였으며 이너 서버브(inner suburbs) 또한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드니 각 지역별 낙찰률을 보면 북서부(north west)가 90%를 기록했으며,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78.6%,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 76.7%, 로워노스(lower north) 76.5%, 시드니 서부 75%,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74%로 집계됐다. 이어 사우스(south) 70%,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 Bankstown) 68.8%, 이너웨스트(inner west) 63.3%,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52.2%로였다.
지난 주말 채스우드(Chatswood) 소재 존슨 스트리트(Johnson Street) 상의 4개 침실 주택은 310만 달러의 높은 낙찰가로 화제가 됐으며, 프레시워터(Freshwater_ 로버트 스트리트(Robert Street)의 6개 침실 주택이 263만 달러에, 맨리 빅토리아 퍼레이드(Victoria Parade)의 3개 침실 유닛 260만 달러, 랜드윅(Randwick) 고베트 스트리트(Govett Street) 상의 4개 침실 주택 257만 달러, 글레이즈빌(Gladesville) 브레레튼 스트리트(Brereton Street)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이 254만 달러에 낙찰돼 주목을 끌었다.
지난 주 경매에서 가장 고가에 낙찰된 주택은 발골라 헤이츠(Balgowlah Heights) 피셔 스트리트(Fisher Street) 상의 5개 침실 주택으로 거래 가격은 355만 달러였으며 워이워이(Woy Woy)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은 35만5천 달러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낙찰된 주택이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