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갤럽 여론 조사 연구소에서 지난 28일 스마트폰과 미국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에 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8~49세 나이 대 미국 근로자들에게 여론 조사를 실시했을 때 37%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으로 인해 근무시간이 단축되기는 커녕 오히려 일에 매이는 시간이 아주 많이 늘어나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점심 휴식시간이나 퇴근 후의 시간대에, 또는 사무실 밖의 장소에서도 업무 관련 메일이나 국제 화상 통화를 받게 되기 십상이다. 즉 휴식을 제대로 취해야 할 시간대에도 어쩔 수 없이 일에 계속해서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주로 18~49세의 젊은 나이 대 근로자들에게서 더욱 강조되어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모든 미국 근로자들의 반응에 근거하면 32%가 스마트폰과 테블릿으로 인해 근무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으며, 36 %가 적게나마 증가했다고 증언했다. 즉 남은 32%만이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불편함을 겪고 있지 않다는 결과다. 다시 말해 손쉽게 메일을 확인하고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의 장점이 때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39%의 프랑스 노동자들과 매니저 이상 직급을 보유한 노동자들의 77%가 저녁과 밤 그리고 주말 심지어는 바캉스 시간대에 회사 메일을 항시 확인한다며 불편한 현상의 노예가 되고 있음을 호소했다.



프랑스 근로자들, 18시 이후 업무 관련 메일 금지



지난 4월 11일 프랑스 노사간에 협상이 체결되었는데, 이는 18시 이후로는 사내에서든 밖에서든 업무 관련 메일을 금지시키는 주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에게 18시 이후로도 메일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없다. 또한 근로자들은 중요 전화나 메일이 올 경우를 대비해 항시 대기 할 필요 없이 업무 전용 핸드폰과 메일함을 일절 꺼버릴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셈이다. 정부로부터 법적인 승인을 받지는 못한 상태이나 고용주 협회의 입장에선 근로자의 최소 노동 조건 배려의 뜻을 밝히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이메일 제한 정책은 독일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논의되어 시행되고 있었으며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2011년부터 저녁 18시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일절 메일을 주고받지 못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휴식시간을 확실히 확보하여 일하는 시간 동안 집중력을 향상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최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삶과 비즈니스 형태의 변화로 겪는 근로자의 노동 조건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과 교류가 많아 시차를 조절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무실 밖에서도 근무하는 회사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반면 갤럽은 스마트폰과 테블릿의 보급으로 인해 오히려 가족과 친구들과 더욱 소통이 손쉬워졌다는 긍정적인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29살 이하의 젊은 연령대의 76%는 인맥 관리 면에서 스마트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보도 되었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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