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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동의 사춘기 연령이 더욱 빨라져 8세에 시작되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성 교육은 크게 뒤처져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 “관련 성교육은 이에 못 미친다” 지적

 

호주 여자 아이들의 사춘기 시작 시점이 8세로 빨라진 것으로 진단된 가운데 이에 따른 사회-육체적 파급과 함께 학교 내에서의 성교육 부재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금주 화요일(1일) ABC 방송은 한 연구를 인용, 호주의 남녀 아동이 이전보다 훨씬 조숙해졌고 이로 인한 연동적 효과는 단순히 여드름 고민이나 또래집단의 압력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진단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5년, 호주 정부기관 중 하나인 호주 가정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Studies. AIFS) 조사에 따르면 8-9세 여아의 40%, 남아 21%가 이미 사춘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AIFS는 아동의 피부 변화, 가슴 성장, 월경 및 체모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남부 호주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보건과학대학원(School of Health Sciences)의 티모시 올즈(Timothy Olds) 교수는 또한 사춘기가 이전보다 분명 빨리 시작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올즈 교수는 “지난 세기 초만 해도 사춘기는 15-16세게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12세에 오거나 더 이른 나이에 시작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아만다 던(Amanda Dunn)씨는 그녀의 신작에서 최근 연구를 인용, 200년 전까지의 사춘기 문제를 다루고 있다.

던씨는 ABC 방송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News Breakfast’에서 “여아의 사춘기 나이가 빨라지기 시작한 것은 본래 영양 개선에 따른 것이었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산업화 시대 이후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다른 요인도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의 사춘기가 이른 나이에 시작되는 데 다른 문제는 이것이 부정적인 상황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AIFS 연구는 많은 아동들에게서 이른 나이에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또한 사춘기에 대한 다른 연구를 인용했다.

‘머독 아동연구소’(Murdoch Children's Research Institute)의 관련 보고서는 조기 사춘기가 빈곤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동 연구소는 빈곤층 가정에서 자란 남자 아이의 경우 10세에 사춘기를 맞은 확률은 4배가 높으며, 여자 아이는 두 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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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에서 제작된 청소년 코미디 영화(Mark Waters 감독) ‘Mean Girls’에서 하이스쿨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성 교육 장면. 호주 또한 사춘기나 성 교육 등을 논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AFIS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조지 패튼(George Patten) 박사는 “조기 성숙단계의 여아들의 경우 우울-물질-섭식 장애, 조숙한 성 행위 등을 포함한 청소년기의 감정-행동-사회적 문제와 더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인 던씨는 아동들의 조기 사춘기에 대해 “의학적 결과를 넘어 보다 확대된 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호주의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인 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초등학교 중간 학년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퀸즐랜드(Queensland)와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의 경우, 주 정부는 학교에서의 성 교육을 의무 사항으로 정하지 않고 있다.

던씨에 따르면 학교에서 비효율적이거나 아예 실시하지 않는 성 교육이 학부모들에게서 확산되는 추세다. 그녀는 가정 내에서 아동이 신체적 변화에 대한 주제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정서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던씨는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성과 관련,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자녀에게 성과 관련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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