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십대들도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훈련 해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안젤라 김 =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카운슬러들이 모두 공감하는 것 중에 하나는 십대,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이 아주 사소한 일에도 너무 쉽게 화를 폭발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춘기에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십대 학생의 행동을 통제하는데 있어서 부모나 학교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그대로 놔두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한다.

 

너무 심하게 화를 잘 내는 십대들에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첫 번째 출발점은 십대 자신이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하여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의도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십대 학생들은 우선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도록 누가 행동을 하거나 어떤 말을 할 때 화가 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럴 때 화를 내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화가 날 때 화를 그 자리에서 폭발해 버리거나 혹은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속으로 화를 지니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화가 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할 필요도 없다. 만일 화가 나면서 양탄자 밑으로 쓰레기를 쓸어 넣어 버리듯이 화를 마음 속에 묻어 버리면 그것은 일시적일 뿐이다. 한 번 표출되면 그것은 폭발적일 뿐 아니라 파괴적일 수도 있다.

분노는 몸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자극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그 시스템으로 하여금 위협을 받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혈압은 상승하고 심장은 더 빠른 속도로 펌프질을 하게 되며 자제력은 감소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이렇게 반응하기 때문에 화가 나면 그것을 통제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분노와 거기에 따르는 폭발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그리고 관계된 사람들의 관계가 상처를 입게 된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경험이 부족한 십대 학생들은 본인이 아직 명확한 사고력이 부족함을 겸손히 인정하고 자기 통제 훈련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그 에너지를 표출하는 방법에 있어서 좀더 차분하고 의지를 들여서 하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 일부터 십까지 세면서 조금 시간을 갖는다거나 그 장면에서 자신을 떼어서 객관화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은 조깅을 하고 뛰거나 공을 차거나 아무도 없는 장소에 가서 상상 속의 사람에다 대고 소리를 질러 볼 수도 있다. 혹시 누가 보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 봐야 한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관련된 사람에게 직접 대고 분노를 폭발해 버리는 것 보다 훨씬 나은 방법이다.

 

화가 나는 중에서도 사고를 명확하게 하려는 노력과 조용히 감정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영혼 분석 과정"에서 차분하고 냉정하게 "내가 정말로 무엇에 대하여 분노를 느끼는가?"하는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정말 이유가 충분히 있는 분노인가? 어떨 때는 자기가 잘못해서 혹은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야기 시킨 일이나 상황 때문에 화를 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솔직하게 평가하고 분석을 하게 되면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분석 과정에서 정말 화를 낼만한 일에 화를 내고 있다고 판단이 되면 그 다음에는 화를 내는 방법에 대하여 점검해 보라.

 

화를 표출하는 방법이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 되고 있는가. 상대방을 공격하는 방식이 아니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노력을 해야 한다. 솔직하고, 직접적이며 비적대적인 방법이 화를 내는 십대와 화의 근원이 된 상대방 사이의 관계를 얼마나 정상화 할 수 있는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도 그 황금률을 기억하는 것이 좋은데 그것은 "당신이 대우 받기를 원하는 방법대로 다른 사람을 대우 하라"는 것이다.

 

분노를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하게 되면 그것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견해를 나타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십대들은 배워야 한다. 결국에는 그것이 더 나은 인간 관계를 형성시켜 주며 친구와의 우정을 더 돈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분노를 이성적이고 성숙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십대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은 그 학생을 다시 한 번 보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분노라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 감정을 처리하고 표출하는 방법에 따라 십대 아니 우리 모두의 성숙도가 결정될 뿐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커다란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십대들은 부디 어린 나이일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분석하고 잘 조절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된 인격과 좋은 인간 관계를 쌓아 나가기를 당부하고 싶다.

 

  • |
  1. angela.jpg (File Size:7.9KB/Download:3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총선 앞두고 춤추는 NZ 정치계

    9월 23일(토) 실시될 뉴질랜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부산한 가운데 제1 야당인 노동당이 30대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 당의 얼굴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정가의 여러 움직임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자신다 아덴(Jacinda Ardern) 노동당 대표에 대해서 알아...

    총선 앞두고 춤추는 NZ 정치계
  • 뉴질랜드 新워크비자법,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4월, 정부와 이민부는 일반워크비자(Essential Skills Work Visa)와 기술이민(Skilled Migrant Category, SMC) 에 대한 거대한 변화의 큰 틀을 공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확정발표가 아닌‘여론 간보기’를 동시에 구사한 일종의 ‘치고 빠지기’작전이었습니다.   ...

    뉴질랜드 新워크비자법, 그것이 알고 싶다
  • 당신의 삶에 보내는 찬사, 블랙스톤 제주 (Ⅱ)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드리 나무다. Brian Costello가 설계를 하면서 얼마나 고민했을까?    블랙스톤 제주의 코스는 세계 최고의 골프클럽 디자인 회사인 JMP 디자인 그룹의 Brian Costello (브라이언 코스텔로)가 설계를 맡았고, 일반적인 골프장에서 그린에서만 사...

    당신의 삶에 보내는 찬사, 블랙스톤 제주 (Ⅱ)
  • 상대를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마음 file

    [이민생활이야기] 없어진 턱시도 돌려준 손님, 정말 감사합니다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매일 얼굴을 보고 사는 가족 사이에는 오가는 감정이 복잡하리만큼 많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는 흉과 허물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서로 오가는 마음이 항상 평...

    상대를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마음
  • 총선 앞두고 지각 변동 중인 NZ 정가

      (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최근 노동당이 극도로 부진을 보인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온 뒤 당 대표가 전격 교체되는 등 뉴질랜드 정가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가운데 윈스턴 피터스 대표가 킹메이커로 등장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3...

    총선 앞두고 지각 변동 중인 NZ 정가
  • 노란 신호등 file

      노란 신호등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매일 매일 앞만 보고 달린다. 그것이 일상이다.  고비 하나를 넘었는가 싶으면 언제 나타났는지 또 다른 고비가 떡 하니 앞을 막고 있다. 하나의 일을 마무리한 후 다리 좀 뻗을라 치면 어느...

    노란 신호등
  • 미국 증시의 랠리는 언제쯤 끝나는가? file

    [국제칼럼] '트럼프 효과', 올 겨울부터 퇴조할 듯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국내외의 끔찍한 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미 국민에게 안겨준 유일한 선물은 거의 매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증권가의 초호황(Rally)...

    미국 증시의 랠리는 언제쯤 끝나는가?
  • 십대들의 분노, 어떻게 다스리나? file

    [교육칼럼] 십대들도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훈련 해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안젤라 김 =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카운슬러들이 모두 공감하는 것 중에 하나는 십대,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이 아주 사소한 일에도 너무 쉽게 화를 폭발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춘...

    십대들의 분노, 어떻게 다스리나?
  • 몽골의 슈바이쳐 이준식과 승전탑 file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인천 공항(空港)을 떠나면서 조금은 무질서(無秩序)했던 탑승수속(MIAT -Mongolian Airlines)마치고 Gate를 찾아서 앉았습니다. 서승(徐勝) 교수(敎授)는 내가 제일 젊은이 커피 봉사를 하겠습니다. 하면서 커피를 사 들고 왔습니다. 셋...

    몽골의 슈바이쳐 이준식과 승전탑
  • Lost Pet 그 후 Lost Identity file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2011년 Newsroh에 '코코 샤넬 리의 성(性)'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소개한 나의 반려견, 코코. 그 때는 암컷이었는데 2017년 현재는 암컷도 수컷도 아닌 중성화가 되어버린 코코의 뉴욕서바이벌 스토리를 전하려고 한다.    2011년에도 ...

    Lost Pet 그 후 Lost Identity
  • 미국은 3차대전을 원하나?... 대북 적대시정책 중단하라 file

    미 본토 타격 가능한 ICBM 발사에 쩔쩔매는 미국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 7월 28일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북한 당국은 이번 ICBM이 "최대고도 3724.9km(*4=1만4896km =최대...

    미국은 3차대전을 원하나?... 대북 적대시정책 중단하라
  • 내일을 대비하는 삶 file

    [이민생활이야기] 미국 격언대로 살고 있는 ‘짠돌이’의 전화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오늘 참으로 오랫만에 옛 직장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코리아위클리 칼럼을 통해 ‘짠돌이’란 제목으로 소개한 사람이다. 그는 나이 42세에 집 ...

    내일을 대비하는 삶
  • ‘엉터리 영어’ 그만 해야 file

    원어민 조차도 ‘틀린 영어’ 사용   (로스앤젤레스) 홍병식 (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영어를 잘해야 하는 9가지 이유를 소개하겠습니다.   1. 영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외국어입니다. 2. 영어를 잘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일자리 구하기가 쉽습니다. 3....

    ‘엉터리 영어’ 그만 해야
  • 두고 온 강, 대동강 file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내 아버지는 시인이었다. 두고 온 강 대동강 변 송림(松林)을 노래하는 시인이었다. 아버지는 같이 못 온 누이와 대동강과 그곳의 명물 황주사과를 그리다가 미국에서 돌아가셨다. 잠시 피난 내려왔다가 살아서는 다시 못 밟은 땅, 육신의...

    두고 온 강, 대동강
  • 골프에서의 겸손

    (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골프라는 운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말아야 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겸손’이라는 단어이다. 조금 잘 맞는다고 우쭐대다가는 바로 다음 홀에서 무너질 수 있고 또 그 결과로 인해 그 날의 라운드를 망쳐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해 봤을 것...

    골프에서의 겸손
  • 인생길에도 신호등이 있다 file

    [이민생활 이야기] 빨간 불에선 기다리는 지혜 필요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우리 생활 속에서 교통질서 지키기는 중요하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가려면 신호등 17군데를 지나야 한다. 주일이 되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이들 신호등은 정지, 진행을 반복한다...

    인생길에도 신호등이 있다
  • 막연한 불평불만은 조직체에 유해 file

      문제해결 보다는 문제에만 집념하면 조직체 사기 저하시켜   (로스앤젤레스) 홍병식 (칼럼니스트) = 사업에 성공한 한 CEO가 말했습니다. “나는 행복한 기업문화를 원한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은 직원은 해고해 버린다.”좀 냉정한 듯한 말이지만 이 CEO의 언급에 수긍...

    막연한 불평불만은 조직체에 유해
  • 상가집에서 ‘엄지척’하는 정신세계 file

    손혜원 송영길의원의 뻘짓   Newsroh=소곤이 칼럼니스트     지난 2013년 4월 뉴저지 한인타운 팰리세이즈팍(팰팍)에서 일어난 일이다. 가수 김장훈이 이곳 공립도서관 옆에 건립된 위안부기림비를 참배했다. 그 자리엔 팰팍의 한인시의원들이 함께 있었다. 다음날 일부 ...

    상가집에서 ‘엄지척’하는 정신세계
  • 다 끝나기전에 끝난 것은 아니다 file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필자는 야구를 좋아한다.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날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것등은 부모나 집안 내력 즉 소위 천성으로 타고 났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고장, 국가의 문화적 사회적 환경 탓에 ...

    다 끝나기전에 끝난 것은 아니다
  • 당신의 삶에 보내는 찬사, 블랙스톤 제주 (Ⅰ)

    블랙스톤 골프 & 리조트가 원시림 곶자왈을 통해 골퍼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      북제주군 한림읍에위치한 블랙스톤 제주는 곶자왈 원시림의 자연원형을 그대로 살린 휴양형 골프&리조트다. JMP 디자인그룹에서 설계한 골프코스 27홀과 클럽하우스 ...

    당신의 삶에 보내는 찬사, 블랙스톤 제주 (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