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한인 스케이트 부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오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에 걸쳐 캔터베리 올림픽 아이스 링크(Canterbury Olympic Ice Rink)에서 치러진 호주 쇼트랙 스케이팅 경기 대회 ‘듀크 트로피 2017 (Duke Trophy 2017)’ 주니어 부분에서 교민자녀들이 대거 출전 했기 때문.
1952년부터 시작한 ‘듀크 트로피’는 호주 아이스 레이싱(Australia Ice Racing)에서 주관해 호주 각 주의 대표를 선발해 주 대항으로 치러지는 대회로 이번 경기에서 한인 교포 자녀들이 NSW 대표로 대거 발탁됐다. 최근 몇년 동안 우승을 독식했던 빅토리아주를 제치고 NSW주가 주니어 부분 우승을 차지하는데 교민 자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IOC 부위원장 존 코티스(John Coates)는 인사말에서 “이번 경기에서는 특히 한인 자녀 선수들의 참여가 두드러 진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강조했으며, 이를 계기로 호주 내에 많은 다민족 선수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코치를 맡고 있는 호주 빙상협회의 이영민 코치와 류지숙 코치는 “스케이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한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며, “올해 출전 예정인 NSW 챔피온쉽과 호주 오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훈련을 준비하겠다고”고 소감을 밝혔다.
당일 하지우 전 재호주대한체육회장과 김세경 체육회 부회장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으며, 호주 국가대표 한인 스케이터 앤디 정도 경기를 참관하며 교민 스케이터 꿈나무들을 응원했다.
"목표는 메달" 앤디 정, 호주에서 키운 평창의 꿈
호주 한인 스케이터 앤디 정(한국명 정현우) 선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호주 대표로 뛰고 있는 정 선수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앤디 정은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간 그는 2012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쇼트트랙에 눈을 떴다. 앤디 정은 "호주 맬버른에서 쇼트트랙 국제 주니어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경기를 보다가 '쇼트트랙이 참 멋진 스포츠구나' 싶어서 타게 됐다"며 전했다.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호주는 동계 스포츠, 그 중에서도 빙상 인프라가 열악했다. 고민했다. 하지만 앤디 정의 의지는 누구도 막지 못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가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쇼트트랙 훈련에 매진했다. 앤디 정은 한인 남자 최초로 호주 대표팀에 발탁,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 대표팀에 합류한 앤디 정은 월드컵 시리즈,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강릉에서 열린 쇼트트랙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했고, 제98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에 초대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다.
1997년생. 이제 막 스무 살을 넘긴 쇼트트랙 청년 앤디 정은 "쇼트트랙을 타면서 얻은 게 많다. 평창에서 꼭 메달을 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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