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드리 나무다. Brian Costello가 설계를 하면서 얼마나 고민했을까?
블랙스톤 제주의 코스는 세계 최고의 골프클럽 디자인 회사인 JMP 디자인 그룹의 Brian Costello (브라이언 코스텔로)가 설계를 맡았고, 일반적인 골프장에서 그린에서만 사용하는 Bent Grass (밴트 그라스)를 블랙스톤 제주는 모든 페어웨이까지 식재하어 전세계 1% 미만의 최고급 프리미엄 코스를 느낄 수 있다. 페어웨이를 걸을 때 양탄자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음은 당연하다. 게다가 곶자왈의 화강암 위에 조성되어 있으니 기가 막힌 배수로 잘 되어 어느 홀 한곳을 다녀도 잘 만들어진 벨지움산 카페트를 밟고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해외 메이저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의 다운 블로우 아이언샷 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위 뗏장 날라가는 샷이 부러운가? 그렇다면, 블랙스톤 제주에서 느껴 보시라!!.
블랙스톤 제주는 한라산과 바다, 풍부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느끼면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코스의 구석구석까지 브라이언 코스텔로의 예술적 조형감각이 녹아져 있다. 유러피안 투어인 발렌타인 챔피언쉽 투어를 개최했던 노하우와 함께 7400야드의 짱짱한 거리로 PGA급의 대회를 개최 할 수 있도록 각 홀마다 브로드캐스팅 시스템까지도 갖춰져 있다. 이제 제주도에서도 다시한번 PGA나 유럽피언 등의 메이저 대회를 기대하고 싶다.
27홀 어느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던지, 어느 하나 쉬운 홀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곳 블랙스톤 제주는 각각의 홀마다 자신의 골프수준에 맞는 전략을 갖춰야 하는데 골프를 배운지 얼마 안되는 비기너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중고수들에게는 한홀 한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전체적으로 티박스와 그린까지의 업앤다운(Up & Dowm)은 심하지 않다. 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에서의 언듈레이션(Undulation)을 얕잡아 보면 평소의 타수보다는 훨씬 높아진 스코어를 받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된다.
블랙스톤 시그니처(Signature) PAR4남코스 2번홀
1번홀 티샷부터, 원시림을 향해 시원하게 드라이브 티샷을 쳤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만난 par4, 448야드 2번홀,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지는 블라인드 홀로서 티샷이 만족스러웠다면 세컨 지점에서는 우측에 보이는 아름다운 워터해저드와 겹쳐 보이는 그린이 눈앞으로 들어온다.
100야드 이내의 플레이를 숏게임이라고 하는데, 핀을 공략할 때는 거리보다는 정확성이 필요하게 된다. 만약, 중급정도의 골퍼라면 숏게임에 필요한 각 클럽 별(P, A, S 웨지)로 보낼 수 있는 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남은 거리에 따라서 클럽과 백스윙으로 조절이 가능해서 제대로 된 공략이 가능한 것이다.
이번 홀에서 핀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너무 무리하지 말고 그린의 중앙을 공략해서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듯하다. PAR만 해도 잘하신 겁니다.!
두번째 시그니처 홀은 동코스 4번홀, PAR3
6개의 홀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화 속의 그림과 같은 티하우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오면, 흡사 제주바다의 주상절리를 연상케하는 절벽을 향해 티샷을 해야 하는 161야드 PAR3홀을 마주하게 된다.
햐~ 어떻게 티샷을 해야 하지?! 자칫 짧거나 긴 샷이 나오게 되면 그린 앞뒤로 엄청난 크기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너무 힘이 들어가거나 템포가 빨라져서 스윙이 당겨지게 되면 좌측에 길게 펼쳐진 워터 해저드와의 안타까운 조우를 피할 수가 없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게 되면 그린에 안착 할 수 있는 확률은 점점 더 낮아 질 수 밖에 없다.
중상급 골퍼라면, 이럴 땐 가능한 낮은 탄도인 넉다운샷을 권한다. 탄도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건 골퍼로서 정말 큰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맞바람이 불고 있다거나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샷은 약간의 셋업 만을 바꾸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평소보다 공을 놓는 위치를 오른쪽으로 공 한개 정도 이동하고 임팩트때 오른쪽 손목의 굽혀진 각도를 유지하면서 왼손 등이 지면을 향한다는 느낌으로 하면 낮은 탄도로 출발하며 공의 휘어짐이 덜하게 된다. 다만, 너무 몸을 사용하면서 눌러 친다는 느낌은 피해야 한다. 공의 위치 변화와 임팩트 때의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데 과도한 몸의 사용은 오히려 더프(뒷땅)같은 실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와~! 그린위로 올라오니, 호수 위에 떠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이 홀이 환상적이지 않겠나!
가장 아름다운 Par5 South Corse 9번홀
이 홀을 설계한 Brian Costello는 예술가임이 틀림없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골프 코스에 그려낼 수 있을까? 우측의 호반과 클럽하우스, 수채화들이 어울어지는 모습은 정말 환상 그 자체이다. 심지어 그린을 둘러싼 벙커까지도 하트모양으로 느껴진다.
남코스 9번홀 PAR 5를 공략할 때는 한타를 줄이겠다고 하는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거리가 짧다면 투 온을, 아니면 그린에 올리는 세번째 샷을 정확하게 붙여서 버디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근데 홀이 너무 아름다워서 목적의식이 흐려진다) 이번에는 세번째 샷을 올리는 공략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티샷을 마치고 난 후 두번째 샷에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린을 공략하는 세번째 샷을 가장 좋아하는 거리로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그 이유다. 필자의 경우에는 피칭과 9번 아이언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세번째 샷의 거리를 100 야드에서 130야드 정도를 남겨두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좋은 스코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모든, 플레이를 마무리 했다. 과연 블랙스톤 골프&리조트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을 이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은 존재의 자체가 철학을 표현하고 있었고 삶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느끼게끔 하는 현자의 모습으로, 지금까지의 치열한 삶에 대한 나에게로 보내는 찬사를 느낄 수 있었다!! 가보고 싶은 곳을 넘어서 머물고 싶은 곳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