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모든 일을 미래와 연관 시켜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안젤라 김 = 그 동안 써 온 칼럼을 통해서는 대다수의 고등학생들과 관계된 활동들, 즉 학교에서 후원하는 운동, 밴드, 토론활동과 같은 과외 활동들에 관해서 많이 언급했다.

 

그러나 사실상 똑 같이 중요하면서도 학교와 관계가 전혀 없이 이루어지는 다른 방과후 모임들도 많이 있다. 그것은 친구들과의 사교적인 모임이다. 학생이 그런 모임들에서 제외되면 학생의 자아상과 자신감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어떨 때는 그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커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학생으로서 친구들 사이에 끼어 들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확실히 해두어야 할 것은 본인이 정말로 친구들 사이에서 제외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학교 안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자기를 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든지, 학생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갔더니 그 학생을 소외시키고 자기네들끼리만 모여든다든지, 그 학생이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그 학생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든지, 학생 전체가 초대된 파티에 그 학생만 초대 받지 못했다든지, 요새 말로 "왕따"를 당하게 되면 당사자는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학생들이 한 순간에는 막 화가 났다가 한 순간에는 일이 곧 해결될 것과 같은 생각으로 괜찮아 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으로 결론 짓고 그런 다음에는 자기가 어떤 행동이나 외모를 바꾸게 되면 자기를 껴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생각이다.

 

어떤 학생들은 수업을 빼먹거나, 친구를 배신하고, 심하게는 술을 먹고, 난잡하고 위험한 성생활까지 감수하면서까지 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게 된 자신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된다.

 

무슨 변화를 시도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 대한 심각하고 정직한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 왕따를 당하는 것이 생각해 보지 않은 어떤 다른 이유 때문은 아니었을까?

 

가령 친구들 사이에서 늘 불평을 하거나 다른 친구에 대해 험담을 하는 경향은 없었는가? 다른 친구들이 불편하게 느낄 정도로 잘난 척을 하거나 뭐든지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았는가? 혹은 목욕을 자주 안 하거나 머리를 잘 감지 않아서 불쾌한 냄새를 풍긴 것은 아닌가? 깔끔하고 청결하게 하고 다니지 않고 빨지 않은 옷을 매일 입고 다닌 것은 아닌가? 이런 일이 문제였다면 성격을 바꾸거나 큰 변화가 필요 없이 고치기 쉬운 문제 이다.

 

또한 소위 "멋있는 애들" 사이에 끼지 못해서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 어떤 특정 그룹의 아이들 속에 끼어들지 못해도 자신과 같은 관심을 갖고 잘 어울릴만한 다른 아이들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 당시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의 "멋있는 애들"이 내일의 "인생 낙오자"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십대에는 모든 일을 현재 시점으로만 보고 생각하는 경향이 특히 많다. 십대는 참고 기다리는 데도 서투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이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당장 인정 받아야 하고 지금 당장 멋있어야 하고 지금 당장 그런 그룹에 속해 있어야 한다.

 

인생 경험도 모자라고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은 십대의 나이에 어려운 일이겠지만 모든 일을 미래와 연관해서 적절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요하긴 하지만 정말 내적으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뿐더러 어떤 그룹에 끼려고 그렇게 애쓰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 성공한 많은 사람들과 백만 장자들이 자신의 십대 시절을 공개한 것을 보면 어떤 사람들은 한번도 데이트 신청을 받아 본 적이 없거나 팀을 짜서 운동 경기를 할 때 자신이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된 사람이라고 고백하기도 한다.

 

그 유명한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나 메릴 스트립이 그런 예이다. 어느 그룹에 끼어들지 못한다고 해서 과장된 변화를 추구한다거나 우울에 빠질 필요 없이 자기 자신을 한번 성찰해보는 기회로 삼고 계속 자신에게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엔젤라 유학/교육 컨설팅, angelagroup@gmail.com)

 

  • |
  1. angela.jpg (File Size:7.9KB/Download:3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따지지 않는 구제를 할 수는 없을까 file

    [이민생활 이야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가난한 사람들'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 못한다고 했다. 어느 곳에서나 가난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는 가난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신호등 정지 신...

    따지지 않는 구제를 할 수는 없을까
  • 사람과 짐승의 차이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캠프가 끝나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는 스쿨 버스 안에서 뒷자리에 앉은 카일에게 갔다고 온 아나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내게 말합니다.   "챙, 카일이 오줌을 쌌대."   카일은 1학년 남자 아이인데 캠프에서 떠나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

    사람과 짐승의 차이
  • 대입준비는 학습 습관 점검부터

    [교육칼럼] 대학 가서 습득하기는 이미 늦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칼럼니스트) =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지요? 버릇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강조할 필요 없지만, 특히 그 중에 학습 습관은 가장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라...

    대입준비는 학습 습관 점검부터
  • citi와 함께 city를 달리다 file

    자전거가 뉴욕에서 천덕꾸러기를 면한날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상상을 해본적은 있다. 이 복잡한 뉴욕시내에 차도 사람도 없이 나홀로 에비뉴와 스트릿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을.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좀비의 세상으로 바뀐 도시에 생존자 윌 스...

    citi와 함께 city를 달리다
  • 몽골사람은 말 안장에서 태어난다 file

    몽골 나남축제를 가다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몽골의 수도 Ulaanbaater를 떠나 11시간만에 도착한  Arkhaangai 에 자정을 넘어서야 도착을 했습니다. 해는 지고 달이 뜨는 자리에서 술잔들을 돌리던 순간들이 호텔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커피가 없...

    몽골사람은 말 안장에서 태어난다
  • 로마제국의 5현제

    제위 양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정치 안정, 경제 번영, 문화 융성과 함께 평화가 지속되었던 로마제국의 5현제 시대에는……         개인의 삶이나 국가의 흥망이 마찬가지이지만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 한 때 잘 나가던 때가 있었음이 보통이다. 팔자를 잘 타고나서 혹...

    로마제국의 5현제
  • ‘문재인 효과’와 가계 부채의 폭등 file

    [국제칼럼] ‘사람 중심’, ‘소득 주도’ 경제 정책이 성공이 관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선진국 경제에는 대통령 ‘취임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 효과는 대선 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 경제 정책이 부양책으로 바뀔 것이라는 들뜬 기대감에 증권...

    ‘문재인 효과’와 가계 부채의 폭등
  • “양산 쓰고 퍼팅하는 한인 여성” file

      [이민생활이야기] '골프천국' 플로리다에서 사는 즐거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이희호 = 플로리다는 누가 뭐래도 자타가 공인하는 '골프천국'임에 틀림없다.   뉴저지에 거주하던 때인 75년부터 골프를 시작했으나 그곳에서는 골프 예약이 힘들었다. 사설(개인) 골...

    “양산 쓰고 퍼팅하는 한인 여성”
  • 소크라테스는 사약 마시기 직전까지 책 읽었다

    언제나 감동을 주는 '직장인 학생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저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합니다. 주로 저녁과 주말에 강의를 합니다. 그런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을 위하여 개설한 경영학 석사 과정입니다. 저는 직장인들을 가...

    소크라테스는 사약 마시기 직전까지 책 읽었다
  • ‘미친소리’ 트럼프에 꿀먹은 벙어리들 file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미국에선 ‘미친소리’라고 통박하는데 한국에선...   린지 글레이엄 상원의원 ( R, SC ) 이 지난 1일 한겨레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적 언사를 내뱉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면전에서 한 말이라면서, “북한...

    ‘미친소리’ 트럼프에 꿀먹은 벙어리들
  • ‘관사 따까리’ 공관병의 추억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공관병, 이런 단어가 있기는 했던 것 같은데 내 기억에는 그저 ‘관사 따까리’ 였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다음날 군대에 끌려간 내가 자대(自隊) 배치를 받은 곳은 백마고지, 5사단 포병단 (당시 포병은 ‘단’급이었다...

    ‘관사 따까리’ 공관병의 추억
  • 그 때 참았더라면....

    “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했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 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온 가족이 읽는 짧은 동화 긴 생각’(이 규경 저)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은 절판이...

    그 때 참았더라면....
  • 부정하게 수당을 받은 결말은?

    더니든에 한 채의 주택과 한 채의 성을 가지고 있고 녹색당의 공동 대표로 성공한 메티리아 투레이(Metiria Turei, 47세)가 24년 전 수당을 받기 위해 관계 당국에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하면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수당 수급자들의 고충을 알리고 잘못된 복지...

    부정하게 수당을 받은 결말은?
  • 트럼프 또 막말, 북미 전쟁난들 한민족만 희생? file

    이게 '동맹'인가?... 믿지 못할 미국 민낯 드러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북 강경론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8월 1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북한이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방치하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

    트럼프 또 막말, 북미 전쟁난들 한민족만 희생?
  • 왕따를 당한다고 느낄 때 어떡하나? file

               [교육칼럼]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모든 일을 미래와 연관 시켜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안젤라 김 = 그 동안 써 온 칼럼을 통해서는 대다수의 고등학생들과 관계된 활동들, 즉 학교에서 후원하는 운동, 밴드, 토론활동과 같은 과외 활동들에 관해서 많이 ...

    왕따를 당한다고 느낄 때 어떡하나?
  • 군함도(軍艦島)와 징용(徵用)의 가족사(家族史) file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어제는 예약(豫約)도 없이 다행(多幸)하게도 영화 <군함도(軍艦島) 하시마섬 The Battleship Island>을 관람(觀覽)했습니다.   홀로이긴 했지만 다소 흥분된 기분(氣分)으로  <롯데월드>라는 최고층(最高層)을 다시 찾아 둘러 볼 수 ...

    군함도(軍艦島)와 징용(徵用)의 가족사(家族史)
  • 미련스럽게 버리지 못하는 미련

    어리석고 둔한 것을‘미련하다’고 하며,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딱 끊지 못하는 것을‘미련’이라고 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며 동물을 미련스럽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인간이 동물보다 더 미련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세상에서 가장 미련스러운 존재가 인...

    미련스럽게 버리지 못하는 미련
  • 동양고전이 뭐길래

    지난 번까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금주부터는 이웃 문화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지난 주 이야기에‘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절대로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라고 끝 맺었다.   우리에 대해 알아 보았으면 이제...

    동양고전이 뭐길래
  • 생명은 끊임없이 흐르네 file

      해암 박평일과 김동균목사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 아랫글은 안부(3)를 보냈더니 버지니아 숲에 사는 친구 海岩 朴平一로부터 받은 回信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安否가 되기를 바랍니다 (申必泳)         신 회장님,   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

    생명은 끊임없이 흐르네
  • 약세로 돌아선 뉴질랜드 달러, 왜?

    올해 연초, 미 대통령 첫 1사분기가 시작되던 그 때 우리 모두는 미달러의 상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트럼프 효과로서 각종 경기 부양책과 일자리, 투자 유치 등의 국가 정책과 더불어 호전되는 실업률, 호전되는 소비지수와 각종지표들의 통계치를 통해 미연방준비 제도...

    약세로 돌아선 뉴질랜드 달러,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