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미국에선 ‘미친소리’라고 통박하는데 한국에선...
린지 글레이엄 상원의원 ( R, SC ) 이 지난 1일 한겨레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적 언사를 내뱉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면전에서 한 말이라면서, “북한과 전쟁을 시작할 것”이며 “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 한반도와 그 인근 ) 죽게 된다 (그러므로 종전의 전쟁과 마찬가지로 미국내에서는 피해가 없다)” 고 소개했다.
이런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막말을 내뱉었는데도 한국 조야(朝野)를 막론하고 비난하거나, 반박하는 사람이 지금 이 시간까지 한 사람도 없다.
위의 “수천”은 외신이 상원의원과 대담 서두만 간단히 따온 것으로 필자가 대담 전체를 살펴 보니 놀랍게도 “수백만“ 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전쟁이라도 불사한다고 트럼프가 말한 것을 전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This is madness,” Kingston Reif, the director for disarmament and threat reduction policy at the Arms Control Association, tweeted after seeing Graham’s comments. “Unhinged madness.”
이 정신나간 발언이 정말 트럼프의 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언론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공보 비서에게 확인한 바, 그는 상원의원이 프럼트가 한 말을 되뇐 것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백악관 대변인 새라 허커비 샌더슨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모든 옵션이 다 포함된다”고 했으니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한국전쟁 휴전타결로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 준 혜택(惠澤)으로 60 여년간 쌓아 올린 한강의 기적과 번영을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고 고국의 동포 수 천만명이 죽거나 다칠 수 있는 전쟁을 일으키려는 트럼프에 대해 군축협회 간부인 Kingston Reif (위의 따온 발언 참조)가 정신병자 같은 ‘미친 짓 (Unhinged Madness)’ 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곳의 양심적인 인사들은 강력한 비판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1994년 북핵 위기 때에, 김 영삼 대통령은 자신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호소해서 북폭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틸러슨 국무 장관 이외의 인사들의 발언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레이엄의 발언은 여느 인사들의 의견으로 치부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면전에서 한 말을 복창(復唱)할 따름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미국 지성의 대변지 New York Times 가 틸러슨 국무 장관 또는 고위 관료를 평양에 보내서 협상을 개시하도록 촉구했다. 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트럼프와의 대화 때에 그레이엄 발언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5천만 우리 국민이 하나 같이 반대하며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님께 당부 드립니다. “미국에도 No 할 것은 No 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2의 한국 전쟁은 안된다는 점을 다음 번 트럼프와의 대화시에 분명히 언급해야 합니다. 전쟁이냐, 평화냐 우리 민족의 생사여탈(生死與奪)이 모두 문 대통령 두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힘내시고 올바른 지도력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추기: 휴가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이 트럼프와 약 한시간 동안 대화를 했지만 ‘선제타격론’ 언급이 없었다는 청와대 설명을 보면 전쟁이 오늘 내일 일어날지 모르는 판국에 한국은 얼빠진 친구들만 가득차 부동산 타령에만 열중하고 있다.
김태환 하버드남가주한인동창회장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태환의 한국현대사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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