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드니 주택시장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지난 7월까지 시드니 경매 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훨씬 많은 매물이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주말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70만 달러)를 기록한 모스만 소재 주택의 거실. 발코니에서 보는 바다 전망이 가격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낙찰률 70.2%... 전년 동기(75.7%)보다는 낮아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으나 지난 7월까지 시드니 경매시장에 나온 매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까지 시드니 주말 경매에 등록된 매물 수는 총 1만9,221채로 지난해 7월까지의 매물(1만4,593채)에 비해 4,628채가 늘어나 3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첫 주말인 지난 5일 시드니 경매에는 503채가 시장에 나온 것으로 기록됐다. 이전 주인 7월 마지막 주(29일)의 536채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396채)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주말 경매 낙찰률은 70.2%였다. 이는 이전 주(69.7%)와 비슷한 수치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가 성사된 75.7%에는 못 미치는 결과였다.
중간 낙찰가는 112만7,500달러로 기록됐다. 이 같은 중간 낙찰가는 이전 주의 102만500달러에 비해 높아진 가격이지만 지난해 8월 첫 주(119만1,500달러)와 비교하면 5.4%가 낮아진 것이다. 이날 시드니 지역 경매에서 거래된 총액은 2억7,430만 달러로 집계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달의 경우 겨울 시즌에 스쿨 홀리데이(School Holiday)가 겹쳐 경매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 달(7월) 시드니 경매 낙찰률은 평균 64.9%로 6월의 65.0%와 유사했으나 지난해 7월 평균 낙찰률(71.6%)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5월과 8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경매시장도 더욱 활기를 보인 바 있다.
낙찰률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올해의 경우 겨울 시즌 경매는 계절적 영향이 덜했다는 평가이다. 지난달 시드니 경매에 나온 매물은 2,867채로 지난해 7월의 1,884채에 비해 훨씬 많았다.
이달은 봄 시즌을 앞두고 구매자의 주택매입 의지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중앙은행(RBA)이 낮은 기준금리를 이어감으로써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탄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주말(5일) 503채가 시드니 경매 매물로 등록된 것과 달리 이번 주말(12일)에는 600채가 경매시장에 등록된 상태이다.
지난 주말 시드니 각 지역별 낙찰률을 보면 이너웨스트(inner west)가 여전히 가장 높은 거래량을 보여 87.0%의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로워노스(lower north) 83.3%, 시드니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 76.5%,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70.3%,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 69.4% 순이었다. 이어 노스웨스트(north west) 66.7%, 사우스웨스트(south west) 및 웨스트(west) 65.5%,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60.0%,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 Bankstown) 59.3%, 사우스(south) 58.5%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발메인(Balmain)의 아돌푸스 스트리트(Adolphus Street) 상에 있는 8개 침실 주택이 430만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하버필드(Haberfied)의 틸록 스트리트(Tillock Street) 상에 있는 5개 침실 주택이 385만 달러에, 프레시워터(Freshwater) 소재 무어 로드(Moore Rd) 상의 6개 침실 유닛도 356만5천 달러의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또한 마로브라(Maroubra) 바인 크레센트(Byrne Crescent)의 3개 침실 주택이 348만 달러, 맨리(Manly)의 해안가인 오션 로드(Ocean Rd) 상의 4개 침실 주택이 338만 달러의 낙찰가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 가격을 기록한 주택은 모스만(Mosman), 레단 스트리트(Redan Street)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으로 최종 거래 가격은 470만 달러였다. 반면 가장 낮은 금액의 낙찰가를 기록한 주택은 산 레모(San Remo)의 카툼바 애비뉴(Katoomba Avenue)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으로 거래 가격은 45만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