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박정희 기념식수
Newsroh=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순국한 충무공을 모신 곳에 일본 소나무라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아산 현충사에 일본을 상징(象徵)하는 소나무를 옮겨달라는 진정서가 제기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13일 충무공 이순신 종가(15대 종부 최순선)와 함께 ‘현충사 일본 특산종 금송 이식에 관한 진정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충사 경내에 심어진 코야마키(금송)는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일본 특산종으로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저(현 청와대)에 일본 군인들에 의해 식재되었던 것을 19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현충사에 기념식수 한 것이다.
이 나무 앞에는 ‘박정희 대통령 각하 헌수 1970.12.6.’이라고 쓰인 표지석이 놓여 있다. 코야마키는 지난 1991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이전(移轉)을 추진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식수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이행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공 종가측은 진정서에서 “문화재청도 금송을 과거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분류, 점차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 스스로 오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심었다는 이유로 아직도 이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이 일부러 이순신 장군 사당 앞에 금송을 심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실수라면 지금이라도 시정(是正)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도 “현충사는 박정희 대통령을 모신 사당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현충사에 일본 특산종 코야마키를 심어 놓고 대통령 기념식수이므로 이전불가라고 답변하는 것은 대표적인 문화재 행정의 적폐라고 생각한다. 충무공 종가측에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만큼 이번에는 이전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복 72주년을 앞두고 충무공 종가에서 현충사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식수 이전 요청이 제기됨에 따라 문화재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歸趨)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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