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범한 신민당(NDP) 주정부가 '그리즐리 곰에 대한 트로피 사냥 금지' 법안을 발표했다. 오는 11월 30일부터 적용되며, 특히 '그레이터 베어(Great Bear Rainforest)'라고 불리우는 우림 지역에서의 곰 사냥은 전면 금지된다.
트로피 헌팅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곰이 많은 BC주이니만큼 특히 곰들이 주 타깃이 되는데, 매년 250마리가 트로피 헌팅을 통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 BC주에는 대략 1만 5천 마리의 그리즐리 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동물보호단체가 특히 오랫동안 사냥 금지법의 입법을 주장해왔으나, 자유당 주정부는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리고 동물단체들은 '헌팅 커뮤니티로부터 로비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재기했으며, 선거 기간 중에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며 반자유당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선거 기간 동안 집권을 목표로하는 야당 신민당이 트로피 헌팅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집권이 확정된 후 입법안을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소식에 반기기보다 우려를 표했다. BC 주의 트로피 헌팅 시즌은 15일(월)에 시작되었는데, 금지법은 11월 마지막 날이 되어야 적용되기 때문이다.
산림부 장관 더그 도날드슨(Doug Donaldson)은 "올 여름 시즌에 대한 트로피 헌팅 참가 허가증이 이미 발부되었다. 허가증 발부는 매년 6월에 이루어져 왔는데, 5월의 선거 이 후 주정부가 안정되지 못하는 동안 이 시기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