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등 일반 마켓서 필터링 기능 특수 안경 판매
▲99년만에 미국 전역에 걸쳐 개기일식이 나타난다. 사진은 개기일식 발생 지역. 어두운 띠에 들어있는 지역이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남쪽보다 북쪽에 가까울수록 보다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 earthsky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99년만에 미국 전 대륙에서 펼쳐지는 일명 ‘어메리칸 개기일식’을 즐기기 위해 관련 여행상품과 기념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우선 필수품이 특수 안경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종이 재질의 안경태에 필터링 기능이 있는 얇은 필름을 장착한 1회용 특수안경 주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솔라이클립스글래시스2017닷컴'의 경우 특수 안경 수 개와 운송비를 합해 10불 안팎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수 안경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이나 월마트 등 마켓에서도 구할 수 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미국천문학소사이어티에 따르면 개기일식을 맨 눈으로 보는 것은 각막 손상이나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짧은 순간을 제외하고는 강한 빛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선글라스, 개인이 만든 장치 등은 태양빛 필터링 기능이 약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카메라나 천체망원경, 쌍안경으로 개기일식을 보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
미 대륙을 관통하는 이전 개기일식은 1918년 6월 8일에 태평양 연안 워싱턴 주에서 대서양 연안 플로리다 주에 걸쳐 나타났다. 이달 21일 개기일식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까지 관통한다.
천문학계는 미 대륙의 60%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으며, 지속 시간은 최대 2분40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리노이주와 켄터키주 일부 지역이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선정됐다.
플로리다에서는 태양이 75~90% 정도 가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특히 북쪽일수록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검은 부분이 더 크다.
일례로 탬파베이 지역에서는 개기일식이 오후 1시 17분부터 시작해 4시 14분에 마치기까지 서서히 진행된다. 또 태양이 최대로 가려지는 부분은 80%를 약간 웃도는 정도이며, 이 시점의 시각은 2시 49분이다.
올랜도, 탬파 등 대도시내 과학 박물관이나 대학교 천체관측관에서도 개기일식 관찰객 입장을 허가하고 필터링이 장착된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따져 개기일식은 약 18개월을 주기로 한 번씩 발생한다. 하지만 특정한 장소를 기준으로 할 경우 평균 370년에 한 번 꼴로 나타날 수 있다.
개기일식이 드물게 나타나는 것은 달이 공전하는 궤도가 지구의 공전 궤도보다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일직선 배열이 항상 발생하지 않는 탓이다.
태양이 달에 의해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일식(partial eclipse)은 2∼3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한다. 올해 개기일식 시간 동안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일회용 특수 안경. ⓒ 코리아위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