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주년 광복절의 의미를 새기는 기념식에서 광복회 호주지회 황명하 회장이 박유철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사진). 특히 이날 윤상수 총영사가 대독한 대통령 경축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항일 독립운동을 강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주목을 끌었다.
한인회관서 기념식 거행, 각계 한인단체-동포 150여명 참석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 ‘항일독립운동’ 강조로 정통성 재확인
모국 광복 72년을 맞은 금주 화요일(15일), 시드니한인회(회장 류병수)와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는 한인회관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갖고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150여 한인 동포들이 함께 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광복회장 기념사, 대통령 경축사, 한인회장 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박유철 광복회장은 호주지회 황명하 회장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독립운동 선열들의 희생 덕분이라 생각하며 우리나라는 이분들의 독립투쟁으로 세워진 자랑스런 나라”라면서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항구여일한 독립운동 정신은 대한민국의 근간인만큼 대한민국과 한반도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상수 총영사가 대독한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는 특히 항일 독립운동을 강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건국의 이념이 됐고,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밝혀 지난 정부 당시 일각에서 제기해 온 건국절 관련 논쟁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경축사 가운데 ‘경북 안동이 임청각이라는 집안,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 현 정부의 통치 이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진 류병수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조국이 없으면 보수나 진보가 무슨 소용이며 해외동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면서 “조국의 진정한 광복, 영광된 평화통일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조국을 위해 해외동포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광복회 호주지회는 한인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민족정신을 고취시킨다는 취지의 ‘민족캠프’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해 온 시드니한국교육원 강수환 원장에게 공로패를, 또 박유철 광복회장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 2부에서는 동포 예술단체인 ‘모아모아 크로마하프단’ ‘시드니한인예술단’ ‘칸토포유’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