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반의 ‘Economist Group’ 자회사로 경제연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이 매년 조사하는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시드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위권에서 밀려 11위에 랭크됐다. 시드니의 순위 하락은 테러발생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IU 연례조사 ‘Global Liveability Report 2017’... 10위권 밖으로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매년 10위권 이내에 포함되던 시드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연속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들 가운데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집계하는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이 금주 화요일(15일, 현지시간) 발표한 ‘Most Liveable Cities’에 따르면 시드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평가에서도 11위를 기록했다. EIU는 경제연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기반의 ‘Economist Group’ 자회사이다.
지난 2015년 평가에서 시드니는 ‘살기 좋은 도시’ 7위에 랭크됐었다.
EIU는 매년 전 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안전성, 보건, 문화 및 환경, 교육, 사회기반 시설 등 5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된 멜번(Melbourne) 도심 풍경.
올해 조사에서 멜번(Melbourne)은 종합점수 97.5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고 도시에 꼽혔으며, 비엔나(Vienna, Austria), 밴쿠버(Vancouver, Canada), 토론토(Toronto, Canada)가 2-4위를, 캘거리(Calgary, Canada)와 애들레이드(Adelaide, Australia)가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어 퍼스(Perth)가 6위에 랭크돼 호주 도시로는 멜번, 애들레이드와 함께 ‘살기 좋은’ 10개 도시에 포함됐다.
EIU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매년 10위 안에 들었던 시드니가 지난해에 이어 11위에 머문 것에 대해 EIU는 보고서에서 “테러에 대한 두려움”때문으로 진단했다. “지난 3년 동안 테러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살기 좋은 도시’ 순위가 하락한 또 하나의 도시”라는 설명이다.
다만 보고서는 “시드니의 경우 종합점수 94.9점으로 여전히 살기 좋은 도시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20위권에 포함된 도시들의 종합점수 차이는 3.9점 차이에 불과하며, 50위권에 든 도시별 격차도 크게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반면 테러와 내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의 다마스쿠스(Damascus), 나이지리아의 라고스(Lagos) 리비아의 트리폴리(Tripoli), 방글라데시의 다카(Dhaka), 그리고 파푸아뉴기니아의 포트 모레스비(Port Moresby)는 이번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로 평가됐다.
‘한편 이번 조사의 평가 기준인 5개 항목에서 점수가 높아진 도시 중 절반은 싱가포르, 상하이, 브루나이(Brunei)의 반다르세리베가완(Bandar Seri Begawan) 등 아시아 국가 도시였다.
■ EIU의 ‘살기 좋은 도시’ 순위
(랭킹 / 도시 / 종합점수)
1. Melbourne, Australia / 97.5
2. Vienna, Austria / 97.4
3. Vancouver, Canada / 97.3
4. Toronto, Canada / 97.2
5. Calgary, Canada / 96.6
5. Adelaide, Australia / 96.6
7. Perth, Australia / 95.9
8. Auckland, New Zealand / 95.7
9. Helsinki, Finland / 95.6
10. Hamburg, Germany / 95.0
11. Sydney, Australia / 94.9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