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교포 매체에는 ‘KOREA LIVE(코리아 라이브)’ 행사 안내가 실리고 있다. 무슨 행사일까?
-‘KOREA LIVE(코리아 라이브)’ (8.18~27 : Honfleur)
내용을 훑어 보자.
- 한인 화가 전시회 (Honfleur 소재 소금 창고 전시장. 한인 미술인의 Art Fair-신청 폭주로 1부, 2부 진행)
- 한인작가 작품 제작 공개 (Work Shop-Atelier. 한인 명인, 명장들의 작품 제작 과정 공개 : 외국인 방문자를 위한 통역)
- 국악, 연극, 무용, 사물놀이 (Honfleur 시내-거리 등. 실내 전통 국악 공연 무대 60분 공연 3회. 광장 30분 공연 6회)
- 태권도 시범 (위와 같음-택견 시범 6회.택껸 기본동작 교육)
이 행사의 조직과 진행 책임이 손차룡씨(61).
본업은 Honfleur 거주 화가(갤러리), 그러나 부업이 한국 문화 소개 큐 레이터(?!).
그러나 위 행사 기간 중에는 부업이 본업으로 뒤바뀐다.
21세기형 문화 ‘동키호테’에 해당할 자원봉사자 손차룡씨를 어떻게 소개하여야 할까.
우선 프랑스에 오게 된 사연부터 들어보자.
“처음 해외 전시회가 러시아였습니다. 독일로 넘어가서는 초청작가로 활동했고요. 독일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덕택에 비엔나 초대 전시회 등이 이어졌지요.”
-독일인 친구들이 많았군요
“어느날, 친구가 물어요. ‘네 소원이 뭐냐고’”
손씨의 삶은 그림 그림 그림. 서양화 동양화 영역을 망라한다. 그림 그리기가 항상 배고픈 화가 인생.
“‘프랑스에 가서 전시하여 보는 것이 꿈이다’, 라고 대답했어요”
이 한마디가 프랑스와의 인연이 될 줄은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프랑스 Honfleur 에서 갤러리를 하는 독일인 친구를소개해 주겠다’, 그래요.”
이 인연으로 손씨는 프랑스 땅 노르망디의 아름다운 포구 Honfleur 소재 독일인 화랑에서 프랑스 데뷔 전시회를 갖는다. 이 인연이 13년 후의 오늘로 이어진다.
"바로 이 독일인이 저의 후견인과의 인연으로 Honfleu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8월 하순의 ‘KOREA LIVE (코리아 라이브) 재정 후원자도 바로 이 분이죠.”
자, 이제 물랭지기가 손차룡씨를 만난 사연을 소개하여 보자.
7~8년 전인가? 알제리에 가서 당시 한인회장 K씨와의 식사자리에서 자폐 성향을 가진 장남의 프랑스 유학을 상담했다. 대화하다 보니, 고교 동문이기도 하여서 내 일처럼 도와야 할 사연.
“알제리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프랑스에 보내 치료도 받고, 공부도 하고, 직업 훈련 기회도 가졌으면 합니다.”
파리에 돌아와서 수소문하니, Rouen 에서 당시 명예 영사 직함을 가지셨던 김양희 박사(의학-자폐인 전문)와의 연락으로 이어졌다. 이 메일 왕래 후, 당시 Rouen 소재 한식당 ‘준’에서 뵈었다. 그때 80대 나이 김 박사님은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대화 중, 식당 벽을 장식한 많은 그림에 대해서 식당 주인장에게 물었다.
-그림이 매우 다양한데, 누구 작품인가요?
“아하, 저희가 Honfeur 에서 살다 Rouen으로 나왔는데, 거기 사는 이웃사촌 손차룡씨입니다.”
카탈로그를 받아 파리에 와서 손씨와 이메일로 연락을 가졌다. 얼마 후 손씨와 파리에서 상견례를 나눈 것이 7-8년 전. 몇 년 후, Deauville ‘동양 영화제’ 기간 중에 Trouville 에 갔더니, 바로 손씨가 시청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어 다시 만났다. 그때 손씨가 노르망디에서 짜-하니 이름이 알려진 한국인임을 알았다.
지금 손씨는 파리에도 진출하여 소나무 회원. ‘KOREA LIVE (코리아.라이브)’를 위하여 노장 한인 화가 선배님 들의 지원을 받는 등 파리 교민사회와의 왕래도 많아졌다.
노르망디의 한인 유지(?) 손씨는 왜? 어떻게? ‘KOREA LIVE(코리아.라이브)’ 문화제를 추진하게 되었을까?
“독일인 후원자의 공입니다. 친구가 된 이 분이 저와의 인연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을 유럽에 알려야 할 필요성에 공감을 나누게 되었어요.”
후원인은 독일 소재 유럽 유명 그룹 회사 가족의 한사람. 익명으로 남고 싶어하는 후견인의 가족사가 색다르다. 손씨의 설명.
“이 분의 부친이 가난하고 젊은 화가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가풍으로 가졌답니다.
도와 준 화가중 한 분이 유명작가가 되어 그림 값이 하늘처럼 뛰었는데, 부친이 소유한 그림이 단 두 점. ‘예술가를 위한 재정후원이란 조건이 없어야 한다’는 부친의 유언같은 한마디가 이 독일인 친구의 오늘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후원인 가족은 이미 독일에서 한인 예술가인들을 위한 행사를 몇 년 전 가지기도 했다. 올해 Honfleur ‘KOREA LIVE (코리아 라이브)’ 예산은 20만 유로. 이 행사를 위한 문화재단 설립 등이 이루어졌다. 한국으로부터의 행사 참가 인원이 120명. 한인작가, 국악, 사물놀이패, 택견 시범단 등으로 이루어진다. 노르망디의 작은 포구 Honfleur 가 한인들의 풍악소리로 시글벅쩍하게 생겼다. 바깡스 중의 유럽인 프랑스인, 그리고 한국인들이 새로운 형태의 한류 문화제에 흠뻑 빠지게 되리라!
[참고]
1. Honfleur :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요람이었다. 인구 수천의 포구에 100 개가 넘는 화랑들이 즐비하다. “유럽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포구”
2. 가는 길 : 파리-Deauville 기차 2시간 거리, 여기서 시외버스로 Honfleur 까지 약 30분 소요. 또는 Rouen 까지 1시간 기차 타고 가서 버스로 약1시간 소요. 차량편 경우는 A13 고속도로로 약 2시간
손차룡 화가는?
1. 고향 : 충북 보은 1956년생 - 자수성가형 전업작가(화가)
2. 개인전 : 1992 서울 코스모스 갤러리, 2000 모스크바 초대 전시회, 2001 독일 초대작가 3년간, 2004 프랑스 초대 전시회 이후 프랑스 13년차
3. 개인전 : 총 12회 - 청주 국립 박물관.서울 갤러리, 모스크바 국립 예술 전시장.독일.오스트리아.파리 갤러리”벵돔” 등, 그룹전 400 여회
4. 희망 : 초대 전시회 계속, 한국인 화가들의 유럽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 한국에서 못다 한 공부를 유럽 땅에서 지속하는 것, 훌륭한 작가로 남는 것 (*)
【프랑스(파리)=한위클리】신근수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