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3-6.jpg




한가위 행사 때마다 부인과 함께 참석했던 생전의 베르나 씨





한국을 사랑한 노병 레몽 조셉 베나르 씨가 한국 땅에 묻혔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베나르 씨는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한가위축제 등 파리 한인사회의 행사에도 매년 참석했다. 


“남편은 한국에 훌륭한 아들이 있다고 늘 주변에 자랑했어요. 핏줄은 아니지만 친아들처럼 여긴다고…. 그만큼 한국을 사랑했던 거죠.”


프랑스인 참전용사 고(故) 레몽 조셉 베나르의 안장식이 15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베나르의 안장식에는 부인 니콜 베나르와 두 아들, 손자 등 유가족 4명과 가수 이승철,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유엔기념공원엔 전쟁 중 숨진 용사들만 안치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고인의 간절한 유언에 따라 최초로 안장됐다.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평생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겼던 베나르는 지난 3월 1일 별세했다. 87세였다. 자택에 태극기를 붙여두고 항상 “우리나라 국기”라고 부를 만큼 그의 한국 사랑은 컸다.


베나르 씨는 한국의 가수 이승철 씨를 양아들로 생각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0년 9월 열린 해외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참석한 베나르 등 참전용사들에게 이승철이 자신의 공연 DVD를 선물하면서 두 사람은 인연을 이어왔다. 


이승철은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아버지도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나가셔서 참전용사들에게 각별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후 베나르가 이승철에게 e메일을 보냈고 이듬해 4월 둘은 파리에서 만났다. 이승철은 “처음 만났을 때 베나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리랑을 불러달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며 회상했다.



【프랑스존】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10 프랑스 한불가정 자녀들은 미래의 큰 자산 프랑스존 18.11.02.
1009 프랑스 한불 문화 교류의 빛나는 ‘세 주역’ 선정 프랑스존 15.07.05.
1008 프랑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멀지만 가야할 길 프랑스존 18.11.02.
1007 프랑스 한묵, 파리의 가을 속으로 영면하다 프랑스존 16.11.04.
1006 프랑스 한매협, 크레믈린 비세트르에 ‘파리 한글의 집’ 교사 매입 프랑스존 17.03.04.
1005 프랑스 한마음이 되어야할 한가위 프랑스존 16.09.16.
1004 프랑스 한류산업, 세계시장 개척에 힘 쏟아야 프랑스존 17.08.25.
1003 프랑스 한류 붐을 이끌고 있는, 코리안페스티벌 프랑스존 18.09.20.
1002 프랑스 한류 붐과 함께 한국어 배우기 열풍 프랑스존 18.10.19.
1001 프랑스 한글로 써 내려간 프랑스인들의 한국여행기 프랑스존 16.10.21.
1000 프랑스 한국전 참전 용사의 앵글에 담긴 1953년 대한민국 프랑스존 23.06.09.
999 프랑스 한국인 부부 자살, 2500유로 빚 때문에? 프랑스존 16.10.06.
998 프랑스 한국인 단체관광객, 파리서 괴한들에 강도 피해 프랑스존 17.02.21.
997 프랑스 한국의 뿌리협회 (Racines Coréennes) 여름 축제 file 파리광장 23.07.06.
996 프랑스 한국의 미디어아트, 유네스코본부를 밝히다 프랑스존 14.10.05.
995 프랑스 한국의 마에스트로 임헌정, 콜론 오케스트라 지휘 프랑스존 16.06.10.
» 프랑스 한국을 사랑한 프랑스의 노병, 한국 땅에 잠들다 프랑스존 15.05.22.
993 프랑스 한국을 사랑하는 벵자망 주아노씨의 20년 한국기행 프랑스존 14.06.20.
992 프랑스 한국은 미래의 최장수 국가 프랑스존 17.03.04.
991 프랑스 한국영화의 열기 확인한 파리한국영화제 프랑스존 17.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