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인민의 과학기술 인재화 정책”
“남과 북의 유무상통(有無相通)이 ‘윈-윈’하는 길입니다!”
8월 21일 월요일 저녁 6시부터 뉴욕대 그레이트룸에서 강호제 박사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북한 강호제 박사로부터 북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는지, 그리고 남과 북이 어떻게 하면 통일의 디딤돌을 깔 수 있는지에 관해서 8시까지 두시간 동안 뉴욕 뉴저지에서 북과 통일에 관심이 많은 동포들이 경청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강호제 박사 강연 요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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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대한 정책은 일관성을 가지고 긴 안목으로 봐야한다. 단편적으로 봐서는 볼 수가 없다.
10.4선언에 ‘유무상통’이라는 합의는 참으로 중요하다. 남과 북이 이쪽에 없는 것이 저쪽에 있고 저쪽에 없는 것이 이쪽에는 있는 경우가 여러가지가 있다. 서로 협력해서 이용하면 누구에게도 다 좋다.
남의 자본과 기술을 가지고 북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서 경제협력한다는 발상은 옳지못하다. 식민지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 공업이 발전한 나라가 후진국에 가서 노동착취(勞動搾取)하던 발상과 다를 바가 없다. 남과 북이 앞으로 지향할 방향은 서로의 장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즉 북의 기초과학 기술 수준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들이 많이 있다. 핵미사일 분야에서 민수(民需)로 전용할 수 있는 것들도 우리가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이다. 정보산업(IT), 기능성 화장품, 산소공장, 종이연구소(필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 것을 안다.
남쪽에서 2000년대 중반 북과 교류가 활발할 때에 주차장의 차량번호판 인식 기술을 북의 협조로 들여온 일이 있다.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이었다. 또 요새는 알파고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당시 북은 ‘은별’이라는 바둑 프로그램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아마 지금도 상당한 수준일 걸로 추측한다.
북의 과학기술 중시정책에 큰 힘을 들이고 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고등교육 교과과정을 보면 남쪽은 고등학교에서 이과 문과로 나누어서 문과 대학 지망생은 자연과학과 멀리해도 대학들어가는데 문제 없다. 북의 고등학교 과정은 문과 이과 구별이 없이 누구나 남쪽의 이과과정과 같은 자연과학을 필수로 배우고 있다. 현재 전인민의 과학기술 인재화 정책을 펴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저변(低邊)을 확대하고 있다.
수학 물리 기초기술 화학 생물 등이 차지하는 시간이 50%-60%이고 암기식이 아니고 과학적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생각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 사상에 관한 학습이 3%밖에 안되어서 추측 건대 이미 사회적으로 다 통합이 되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한다.
유무상통의 견지에서 과학기술분야에서 찾아 보면 남쪽에 없는 북의 앞선 기술을 많이 찾아서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험과 시험의 차이
실험을 어느 것을 처음으로 아직 확실시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려고 할 때를 실험이라고 한다. 반면 시험을 이미 확인이 되었지만 성능을 제고(提高)하기 위해서 할 때는 시험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모두 test라고 한다. 우리가 북이 핵을 터트릴 때에 핵시험이라는 말이 정확한 말이다. 핵실험이라는 말은 폄훼(貶毁)하는 뜻이다.
북미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과학도로서의 견해를 말했다.
북이 수십년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군사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룩했다. 원자탄 수소탄 개발, 경량화한 대륙간탄도탄 개발, 잠수함발사탄도탄 개발 등 자위적 국방공업을 달성한 것으로 안다. 최근에 괌도 포위사격까지 말이 나왔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북의 발표도 아직 미국여론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직에서 물러나면 북과 대화를 말하는 관료가 많지만 현직에 있을 때는 누구도 대화를 말하지 않고 대결정책을 펴고 있다. 이것이 지난 세월 북미간에 벌어진 사실이다. 우리가 다 경험했다.
미국이 계속 평화협정을 꺼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시간을 끌고 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험악한 말의 수위(水位)는 올라가겠지만 직접 전쟁은 서로 못할 것이다.
미국은 북의 비핵화는 이제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소위 뒷돈 챙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주 강정 마을에 건설한 대단위 해군기지, 평택에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 완공, 박근혜 말년에 기를 쓰고 싸드 한국배치를 서두르고 한일군사정보교류협정을 남쪽 여론이 나빠져도 밀어부치는 것들은 남쪽에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미국 군사 지배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것이 아닐까. 만일 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시간 끌기는 가능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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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새로운 발상에 대해서 청중들이 질문도 이어졌고 반론도 있었습니다.
부근의 베트남 식당으로 이동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9시가 넘어 헤어졌습니다. 우리의 힘이 너무 미약해서 어떤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오랜만에 조국의 통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진지한 강연과 토론이었습니다. 또한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글 사진 김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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