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동성결혼 캠페인 1).png

지난 8월24일(목요일)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 등록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 그룹이 자신들의 캠페인 포스터에 미국 가수 메간 트레이너(Meghan Trainor. 사진)의 사진이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적발돼 다시 삭제하는 등 헤프닝이 벌어졌다.

 

8월24일 신청 끝나... ‘반대’ 진영서 미 대중가수 사진 무단 사용도

 

동성결혼 합법화를 둘러싸고 호주 전역에서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목요일(24일)은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Australian Marriage Law Postal Survey) 등록 신청이 마감되는 날이었다.

이 날 전국 방송매체들은 각 웹페이지와 특별방송 등을 통해 우편조사 등록 신청을 독려했다.

 

▲ 각 매체, 우편조사 등록 신청 독려=‘MTV Australia’는 평소 오전 6시에 방영해온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등록 신청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MTV Australia’ 웹사이트 또한 “이제 호주 결혼평등에 여러분이 의사를 밝힐 때입니다”(It's time to have your say on marriage equality in Australia)라는 문구와 함께 등록 방법 및 확인 절차를 안내했다.

두 호주 방송매체 ‘Pedestrian TV’와 ‘Junkee Media’도 같은 날 오후 5~8시 사이 3시간 동안 각각의 웹사이트에 성 소수자(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asexual, intersex, and queer, LGBTAIQ) 관련 내용만을 개재했다.

구글(Google) 홈페이지는 검색창 아래 파란색의 작은 글씨로 ‘오늘 등록하세요’(Enroll to vote today)라는 우편조사 등록신청 링크를 달아놓기도 했다.

우편조사란 의무적 투표가 아닌,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사전 신청을 통해 투표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호주 정부는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허용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으나 거부되자 이 방법을 택했다.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 ‘뉴스닷컴’(News.com.au) 보도에 따르면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는 “우편조사의 결과가 의회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우편조사를 감독하는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에 따르면 오는 9월 12~25일 사이 신청자들에게 설문지가 발송된다. 호주통계청은 10월27일까지는 답변이 완료된 설문지를 다시 발송해 11월7일까지는 모든 설문지가 회수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종합(동성결혼 캠페인 2).jpg

호주 동성결혼 ‘반대’ 그룹의 ‘Vote NO Australia’가 게시한 캠페인 포스터(사진). 미국 대중가수 메간 트레이너의 히트곡 ‘NO'를 이용, 그녀의 사진과 ‘나는 반대표를 던진다'(MY VOTE IS NO)라는 문구를 달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했다가 트레이너가 고소하겠다고 하자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웹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렸다.

 

▲ ‘반대’ 캠페인에 미 대중가수 사진 불법 사용돼= 우편조사 등록 마감일에는 호주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 포스터에 미국 가수 메간 트레이너(Meghan Trainor)의 사진이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돼 논란이 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로 인해 호주의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미국 연예계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트레이너의 사진과 함께 ‘나는 반대표를 던진다’(MY VOTE IS NO)라는 문구가 담긴 해당 포스터가 호주 동성결혼 반대 그룹인 ‘Vote NO Australia’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개제된 것을 한 메간 트레이너 팬(fan)이 발견해 트위터를 통해 그녀에게 알렸다.

트레이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련자들을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대응했고, 이어 그녀의 팬들에게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표를 던져 평등한 결혼문화를 만들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Vote NO Australia’가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웹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림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됐다.

‘Vote NO Australia’는 “새로 입사한 한 에디터(editor)가 해당 유명인의 의견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밈’(meme, 인터넷상에 재미있는 문구를 넣어 다시 개제된 그림 또는 사진)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메간 트레이너는 2016년 그래미 신인상을 받은 미국 가수로, 히트곡 중에는 ‘All About That Bass’와 ‘NO’ 등이 있다.

 

■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 주요 일정

-8월24일 : 호주선거관리위원회(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 AEC)에 우편조사 신청 등록 마감

-9월12일 : 설문지 발송 시작

-10월27일 : 설문지 답변 회수 권장 마감일

-11월7일 : 설문지 답변 회수 최종 마감일

-11월15일 : 결과 발표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동성결혼 캠페인 1).png (File Size:220.4KB/Download:18)
  2. 종합(동성결혼 캠페인 2).jpg (File Size:44.8KB/Download:2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551 호주 ‘동성애 상징곡’ Same Love의 맥콜리모어 호주 공연료 전액 기부 톱뉴스 17.10.03.
1550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 호주인 의식 변한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9.29.
» 호주 ‘동성결혼’ 관련 우편조사 등록 마감일의 ‘해프닝’ file 호주한국신문 17.08.31.
1548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 호주인 4분의 3 이상 참여 file 호주한국신문 17.11.02.
1547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 유권자 4분의 3 참여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1546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관련 페어팩스 미디어-입소스 여론조사 file 호주한국신문 17.09.14.
1545 호주 ‘독도 알리기’ 5km 단축 마라톤 열린다 호주한국신문 14.07.24.
1544 호주 ‘도시혼잡’으로 인구 감축? “도로-기차 과부하로 무역 줄이자는 꼴” file 호주한국신문 18.12.13.
1543 호주 ‘델타’ 변이 이후 호주 경제 회복세...일자리 붐으로 실업률 급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1542 호주 ‘델타’ 바이러스 이어 ‘람다’ 변이도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05.
1541 호주 ‘대학 성폭력 보고서’... LGBTI 피해자 대부분 file 호주한국신문 17.08.03.
1540 호주 ‘다이렉트’와 ‘논스톱’ 항공편 차이는... ‘Pink-eye flight’는 무엇? file 호주한국신문 18.07.19.
1539 호주 ‘다운사이저’ 수요 증가,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 강세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538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1537 호주 ‘느림보’ 호주 브로드밴드…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보다 느려 톱뉴스 18.01.12.
1536 호주 ‘뉴스타트’ 추가 보조금 삭감 계획에 ‘우려’ 고조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1535 호주 ‘누가 무엇을 얻는가’의 논쟁... 호주 명예훈장 시스템의 놀라운 역사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1534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1533 호주 ‘노스웨스트 메트로’ 라인, 이번 주 일요일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19.05.23.
1532 호주 ‘노스 본다이 유닛’ ‘세계 건축 페스티발 상’ 주택 부문 최종 후보 선정 톱뉴스 17.07.27.
1531 호주 ‘노던비치 카운슬’, 맨리 중심가 구역 자동차 제한속도 30km로 file 헬로시드니 20.07.17.
1530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혜택 감안, “투자자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표준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0.06.
1529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올해 총선 최대 이슈 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1528 호주 ‘내집 마련’의 꿈, ‘싱글들’에게는 더욱 요원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527 호주 ‘내우외환’ 자유당 연립, 시중은행 로열커미션 조사 전격 수용 톱뉴스 17.12.03.
1526 호주 ‘내 집’ 마련 밀레니얼 세대 40% “심한 모기지 압박감” 톱뉴스 17.08.25.
1525 호주 ‘내 집’ 마련 밀레니얼 세대 40% “심한 모기지 압박감” 톱뉴스 17.08.28.
1524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 상징하는 고가육교, 영상으로 공개한 NZTA NZ코리아포.. 17.11.29.
1523 호주 ‘난민 환자 이송법’ 폐지…'노조 정상화법' 파동 수모 만회 톱뉴스 19.12.10.
1522 호주 ‘나플란’ 시험 쓰기 과목, “너무 어렵다” 지적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8.21.
1521 호주 ‘길거리 도서관’ 통한 독서 운동, 학교들 동참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1520 호주 ‘기부 천사’ 빌 게이츠, 거액 기부로 ‘최고 부자’ 자리 ‘위태’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9.
1519 호주 ‘기네스’ 세계 기록 화제- 캐러밴이 만든 9.5km의 ‘모터홈’ 라인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1518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스 트랙’ “다음주부터 예약 재개” NZ코리아포.. 20.06.06.
1517 호주 ‘그레이 노마드’ 여행자 증가, 호주 캐러밴 판매 크게 늘어나 file 헬로시드니 20.07.03.
1516 호주 ‘그랜드 이스트레이크 쇼핑센터’ 내 ‘울워스 기차역’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1515 호주 ‘국제적 비난’ 칼레드 샤로프, 그는 누구인가 호주한국신문 14.08.21.
1514 호주 ‘국가안보’를 무기로 한 집권당의 정치 공격 불구, 노동당 지지기반 ‘견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1513 호주 ‘구인광고’서 드러난, 평균 임금 높은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1512 호주 ‘공황’ 상태서 마구잡이 사들인 음식물... 결국 쓰레기통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0.04.02.
1511 호주 ‘거주적합성’ 중간 순위 이상 중 평균 임대료 이하 지역 17개 file 호주한국신문 19.12.05.
1510 호주 ‘가장 지루한 직업’ 그리고 취미를 찾기 위한 연구, 놀라운 결과 보여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1509 호주 ‘故 종현’ 애도 물결 호주까지… 톱뉴스 17.12.25.
1508 호주 ‘Year 1’ 학생에게도 ‘읽기-수리능력 평가’ 도입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17.09.21.
1507 호주 ‘Y 세대’ 수요증가로 시드니 지역 아파트 건설 붐 호주한국신문 14.06.12.
1506 호주 ‘Working Sydney’... 파트타임 일자리만 늘어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9.21.
1505 호주 ‘Working Parents’ 자녀에게 무료 차일드 케어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0.04.08.
1504 호주 ‘Work from Home’ 협상... ‘호주 사무실 문화의 미래’, 새로운 도전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1503 호주 ‘Wattle Day’, 논란 많은 ‘Australia Day’를 대신할 수 있을까 file 헬로시드니 20.09.04.
1502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헌법 명시를 위한 국민투표, 유권자 여론은 ‘긍정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