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다음 주가 되면 드디어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방학 동안이라 줄어든 수입으로 마시지 못했던 맥주를 다시 마실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를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기대는 새로운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금년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는 프리스쿨 또는 킨더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것은 실로 나를 설레게 합니다.
스쿨 버스만 보면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소리 지르며 울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미리 집 밖에 나와 스쿨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잔뜩 겁을 담은 눈망울로 혼자 타야 했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스쿨 버스 밖에서 손을 흔드는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친구들과 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 혼자 설 수 있도록 자라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처음 스쿨버스를 타는 아이들을 위해 프리 스쿨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아이가 부모와 함께 스쿨 버스를 타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지난 주에도 프리 스쿨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들을 모두 스쿨 버스에 태우고 아이들에게 간단한 스쿨 버스 규칙을 이야기 해준 후에 부모들을 향해서도 이야기를 해 줍니다.
“내가 스쿨버스 운전사이기는 하지만 나도 도로에서 스쿨버스를 만나게 되면, 특히 스쿨 버스 뒤를 따라가게 되면, 천천히 운행을 하며 가다 서다 하는 스쿨 버스에 대해 짜증이 납니다.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인내(忍耐)를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까요. 또한 처음 자녀를 스쿨 버스에 태우시는 부모님들은 여러 걱정을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염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쿨 버스 운전사들은 기술이나 경력에서 모두 자격을 갖추었고 기술이나 자격보다 더 중요한 ‘어린이들을 사랑 한다’는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으니까요.”
선아유치원이라는 곳, 지난 1월 교사가 불을 끄고 나가버린 지하 체육실에서 여섯 살 여자아이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캄캄한 지하에 혼자 갇혀버린 아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심장이 멈추도록 두려웠었던 여섯 살 여자 아이를 생각하면 내 가슴이 다 패이도록 아픈데 교사라는 자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는지...
‘거짓말 탐지기’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사랑 탐지기’같은 것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 자격 조건으로 ‘사랑 탐지기’ 검사를 반드시 통과하도록 하게 말입니다.
아이들이 아프면 내일도 아프고, 아이들이 없으면 내일도 없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내일입니다.
"제발 제발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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