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11일(현지시간) 자국통화인
텡게화에 대해 평가절하를 전격 단행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오전 11시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텡게화 기준환율을 기존 155텡게(1천66원)에서 185텡게(1천272원)로 약 2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카자흐스탄 전역은 큰 충격에 빠졌다. 개인과 기업이 달러 사재기에 나서며 오전
한때 환율은 당국이 인상한 185텡게 보다도 21% 급등한 220텡게(1천509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부터 진정되기도 했다.
뗑게로 계약을 한 일부 교민기업은 발주를 취소하거나 재협상에
나서는 등 이번 조치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은행의
평가절하 조치는 사전예고 없이 전격 단행됐다. 이 탓에 카자흐 주요 도시의 상점들은 가격표를 바꾸느라
문을 닫는 곳이 많았고 은행과 환전소는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되었다.
그러나
메트로, 람스토르 등 대형 매장의 경우에는 많은 시민들이 물가인상 전에 상품을 사재기 할 것이라는 일부
교민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한산한 풍경을 연출했다.
중앙은행은
기준환율 인상 이유에 대해 러시아 루블화의 약세와 국내 소비재 수입 증가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루블화는 지난해만 달러 대비 환율이 약 5% 오르며 가치가 떨어졌다.
이에 2012년 역내 경제권 통합을 위해 러시아, 벨라루스와
함께 관세동맹(단일경제공동체)을 맺은 카자흐가 텡게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게 중앙은행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