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각종 해외 취업 관련 조사에서 캐나다가 해외 취업 희망 국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캐나다로 취업도전을 하는 경우는 없어 생각 따로 행동 따로 인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9(일)자로 밝힌 청년들이 해외취업을 가장 많이 도전하는 국가 순위에서 1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중동,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영어회화 교육전문기업인 시원스쿨이 8월 25일 20-40대 남녀 직장인 5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취업 선호도’에서 캐나다, 미국과 호주 영국 독일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실제 도전은 미국을 제외하고 전혀 엉뚱한 나라에서 이루어진 셈이다.
지난 1월 11일 발표된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성인남녀 4802명을 대상으로 '이민' 관련 설문 조사에서 취업을 통해 이민을 가고 싶다며 뽑은 선호국가 순위에서도 캐나다, 호주, 미국, 뉴질랜드, 스위스 순이었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자료에서 일본이 1위를 한 이유는 경제 회복과 마이 넘버 제도 도입으로 IT 관련직 및 종합 사무직 수요가 늘어났으며, ‘2020 도쿄올림픽’으로 관광 서비스직이 촉망받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일본 채용 시즌은 1년에 한 번이고 신규 졸업자를 우대하여 졸업 전에 준비해야 하는 등 한국과 유사한 취업 문화를 갖고 있어 결국 헬조선이냐 헬저팬이냐의 차이 이외에 아무런 해외 취업 도전의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이다.
캐나다와 유사한 미국의 취업 환경은 고령화로 인해 헬스케어 관련직이 촉망받고 있으며, 많은 인력 수요로 경력직 금융·회계직을 선호된다. 또한, 인력 부족으로 IT 관련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신입보다 경력 채용을 선호하며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을 공략하고,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이다. 즉 내용으로 보면 같은 북미권인 캐나다와 유사하다. 단지 미국이나 캐나다나 현지 대학 등을 졸업하지 않고 막연히 취업 도전하는 것은 1960-70년대의 어메리칸 드림보다 더 허황된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 선 후 외국 노동자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는 한국 학위나 경력자에게 도전은 힘들어 보인다.
한편 한국에서 청년 실업 문제를 해외로 돌리려는 정책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3개 해외 현지 기업이 참가하는 ‘K-Move 해외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