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인디언데이 퍼레이드(West Indian Day Parade)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매년 9월 첫째주 월요일은 노동절(勞動節 Labor Day)이다. 이날 다양한 행사가 뉴욕시 곳곳에서 열리는데 그 중 2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서인도제도 나라들의 연합축제인 웨스트 인디언 데이 퍼레이드(이하 WIDP)는 그중에서도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다.
여타 행사가 맨하탄에서 대부분 이뤄지는데 반해 이 행사는 브루클린뮤지엄에서 시작해서 총 7시간동안 캐리비안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뉴욕주의 대표적인 LGBT 퍼레이드와 비교해도 볼거리와 규모면에서 뒤지지 않는 축제라 할만 하다. WIDP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이날의 주인공들은 남북아메리카 대륙사이에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서인도제도의 바베이도스, 아이티, 트리니다드, 자메이카, 파마나 등 여러 국기와 국기 코스튬의 참가자들이다.
맨하탄의 기존 행사가 현지인보다도 어쩌면 관광객 위주의 퍼레이드라면 WIDP는 순수 이민자들을 위한 축제의 성격이 더 강하다. 최근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퍼레이드가 주는 시사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
WIDP는 화려한 카니발 의상도 볼거리지만 끝이 안보일 정도의 긴 행렬만큼이나 빼곡히 자리잡은 부스에서 맛보는 캐리비안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커리치킨, 자메이카의 저크치킨, 염소고기, 양고기는 물론 특유의 매운 소스로 구경꾼들의 손을 바쁘게 하고 명쾌한 칼립소(서인도 포크 뮤직) 소카(트리니다드 디스코 뮤직) 음악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크고 작은 섬나라들이 하나의 이름으로 서로 격려하고 이민자의 노고를 서로 칭찬하며, 이 날 하루만큼은 두고 온 고향에 돌아온듯 함박 미소를 지으며 향수병(鄕愁病)을 달랜다.
여러 나라이민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만큼 크고 작은 뉴스거리가 많이 나온다. 2013년에는 당시 뉴욕시장에 출마한 빌 드 블라지오가 가족들과 함께 WIDP에서 유세를 펼치는 등 정치인 후보자들게도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총격사건으로 사망자와 사상자가 발생해 현재 더 많은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시민 안전에 만전(萬全)을 기하고 있다.
아시안국가들을 위한 퍼레이드는 한인사회의 대표행사인 코리안퍼레이드를 비롯해 Passport to Taiwan(매디슨 스퀘어파크), Japan Day(센트럴파크) Chinese New Year Parade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있다. WIDP가 캐리비안 부근의 문화와 예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듯 아시아 국가들도 하나의 행사를 기획하면 어떨까. 미국현지인과 관광객에게는 각 나라의 역사, 문화, 예술을 알리고 아시아국가들이 서로 화합하고 교류하는 장이 된다면 아시안의 시너지도 발휘(發揮)되고 보다 성숙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Obi Lee’s NYHo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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