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5등급 상륙 앞두고 초긴장… 650만 명 대피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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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6(CBS) 방송이 8일 오후 허리케인 진행 상황을 알리고 있다. 플로리다 지역의 일부 방송은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허리케인 소식을 알리고 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허리케인 어마(Irma)가 시속 14마일 속도로 미 대륙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 남단 플로리다에 초비상이 걸렸다. 풍속 185마일(298km) 허리케인 어마는 이미 카리브해에서 14명의 사망자와 수 십만 명의 이재민을 내고 9일 오후부터 마이애미를 비롯한 플로리다 전역을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릭 스캇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5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쿠바에 가까운 키스(keys, 여러 섬들로 이어인 군도) 지역을 포함하는 먼로, 마이애미-데이드, 브라워드 카운티 주민 20만 명에게 우선 대피 명령을 내린데 이어 7일에는 중동부 해변 인디언 리버, 브레바드 카운티 주민 30만 명에게도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다.

미 기상국은 마이애미를 덮치고 플로리다 동부의 일부 해변 도시들을 훓고 대서양 동북단으로 항진할 것으로 예상한 어마가 쿠바 등허리를 타고 방향을 틀어 플로리다 전역을 강타할 것이란 예보를 8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주까지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어 이들 3개 주정부도 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허리케인에 따른 홍수 주의보를 내렸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당초 예보와는 달리 어마가 플로리다 전역을 덮칠 것이란 예보가 나오자 방송과 소셜네트워크를 포함한 미디어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허리케인의 진행상황을 주민들에게 브리핑 하고 있다. 주 정부는 이에 앞선 7일 주 방위군 7천 명에게 동원 명령을 내리고 재난 예상지역에서 상시 대기토록 했다.

릭 스캇 주지사는 6일부터 플로리다 전역의 유료 도로의 요금 징수 시스탬 가동을 중단하도록 했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통해 주민들이 순조롭게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쉽게 대피하도록 취한 조치이다. 8일 오전부터는 마이애미 남부 지역의 주민들은 플로리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턴파이크 고속도로와 주간 도로 75를 통해, 미 항공우주국(NASA) 본부가 있는 케이프 케너버럴 권역 3개 해변 도시 주민들은 주간 도로 95번을 통해 북부를 향해 대피행렬을 이루고 있다.

<올랜도센티널>을 비롯한 지역 미디어들은 9일 오전 11시 현재 650만 명의 주민들이 고속도로에 나와 있으며 느린 속도로 북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민의 30% 이상이 대피행렬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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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레사 제이콥스 오렌지 카운티 시장이 제리 데밍스 경찰국장과 재난 담당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허리케인 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북으로 북으로’ 자동차 행렬… 4달러 병물 박스가 20달러에

4등급 또는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을 직통으로 맞게 될 것이 확실시 되는 마이애미 지역 은 7일 오후부터, 마이애미와 4~5시간 거리의 중앙플로리다 지역은 8일 오후부터 각급 학교는 물론 관공서와 은행들이 문을 닫았다. 월마트, 퍼블릭스, 윈딕시 등 생활용품과 식품을 파는 대형 상점들과 건축 자재 등을 취급하는 홈디포와 라우스 등은 공식 통금이 발효될 때까지 주민들의 허리케인 대비를 위해 문을 열기로 했다.

주 정부는 일찌감치 재난 담당 부서, 경찰, 주 방위청 등의 간부들로 구성된 허리케인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비상 식품과 재난 대비 물품 등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릭 스캇 주지사는 6일 성명을 통해 주유소는 물론 일반 상점들이 평상시보다 지나치게 초과된 가격을 받을 경우 주 재난 규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발표하고, 주민들에게는 부당한 가격을 받는 상점들을 핫라인을 통해 신고하도록 당부했다.

일부 상점에서는 주 정부의 권유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으며, 가격 올려받기도 발각되고 있다. 7일 오후 올랜도 북부 롱우드 지역의 한 주요소 겸 편의점에서는 평소 4~5달러를 받던 24개 들이 플라스틱 병물 박스를 20달러에 판매해 경찰에 고발되었다. 주 정부는 부당요금 1건당 1천 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8일 오전 현재 상당수 식품점들에서는 플라스틱 병물, 밧데리, 버너용 가스 등은 동이 난 상태다. 일부 소형 소매점에서는 고객당 1갈론 들이 물 판매를 두 통으로, 4개들이 버너 가스 캔은 한 팩으로 제한하고 있다. 400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소형 자가발전기는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일찍 동 나버렸다.

주 정부는 조지아 앨러배마 등 남부 주들은 물론 뉴욕과 워싱턴 등지의 대형 공급처들과 수시로 연락하여 물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 지역의 한 중형 생활용품점 주인은 “매일 물품을 실은 대형 트럭이 오기로 되어 있지만, 허리케인이 닥치게 되면 발이 묶여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정부는 일단 어마가 지난 2004년 8월 플로리다 전 지역을 휩쓸어 2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허리케인 찰리와 비슷하다고 보고 피해 규모를 최소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부터 이미 주내 전력 회사 인력들을 대기시키고 있다. 주간 고속도로 75번과 95번 등 주요 고속도로에는 주정부 협조 요청을 받은 타주 전기공사 차량들이 줄을 이어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3 등급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찰리는 플로리다 전역에 홍수를 동반하여 인명 피해는 물론 엄청난 침수 피해를 가져왔고, 복구하는데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주정부는 저지대와 바닷가, 호수 인근의 주민들, 그리고 이동식 주택 거주자들에게는 강제 대피명령을 내렸다. 각 도시 시청과 경찰서 파킹랏 한 켠에는 산더미처럼 모래를 쌓아두어 주민들이 홍수를 대비해 담아가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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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랜도 북부 샌포드 지역 경찰서 파킹랏에서 주민들이 모래를 퍼 담고 있다.
 

6만 한인 동포들도 초긴장… 일요예배 취소

한편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잭슨빌, 게인스빌, 탤러하시 등 적게는 2천 명 많게는 1만 5천여 명씩 플로리다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 6만 여명의 한인들도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1992년에 5등급 초대형 허리케인 앤드류를 맞아 큰 피해(사망 65명, 재산피해 265억 달러)를 경험한 한인들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일찌감치 타주의 친척집으로 피신을 간 한인들이 있는가 하면, 11일께 다소 약해진 허리케인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탬파나 올랜도로 피신해 온 한인들도 있다.

2만 5천여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올랜도와 탬파 등 플로리다 중부지역은 2등급 또는 1등급의 허리케인이 닥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두 지역 50여개의 한인교회들은 일요일인 10일 오전부터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들어 통금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예배를 전면 취소했다. 최근의 한류 붐을 타고 북적이던 올랜도 지역의 한국 식당들은 문을 열고 있지만 6일께부터는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정도로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멕시코만과 대서양 지역의 허리케인은 6월부터 시작하여 11월에 끝난다. 허리케인 어마는 이 지역에 닥친 9번째 허리케인이다. 브라질의 산후앙 동부 해역에서 10번째 3등급 허리케인 호세(Jose)가 북상하고 있어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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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4년 8월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 찰리로 인해 올랜도 주택가의 고목 나무가 뿌리채 뽑혀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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