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 구한 라루선장 영면한 수도원..원장 등 동포간담회 초대

 

Newsroh=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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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에서 ‘흥남철수의 영웅’ 라루 선장이 잠든 뉴튼 수도원의 원장 등 관계자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유엔 총회 참석차 18일부터 22일까지 뉴욕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첫날 맨해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예정된 동포간담회에 뉴튼 수도원의 사무엘 김 원장과 부원장 신부 등 관계자들을 초대해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뉴튼 수도원 관계자들이 만남을 갖게 된 것은 ‘흥남철수의 기적(奇籍)’과 관련한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첫 미국 방문길에 버지니아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기념사를 통해 “미국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고, 피난민 중 제 부모님도 계셨다. 장진호의 용사들과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흥남철수의 영웅’으로 불리는 레너드 라루(1914-2001) 선장은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때 군수화물을 싣고 가기 위해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이끌고 왔으니 피난민들의 절박한 모습에 화물을 버리고 무려 1만4천여명의 피난민을 구조한 주인공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2004년 9월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인명을 구조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조를 한 배'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비록 화물을 버렸다해도 승선인원이 수십명에 불과한 작은 화물선에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1만4천명을 태우고 거친 바다로 나아간 것은 너무도 무모했다. 더구나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바다에 떠 있는 무수한 기뢰(機雷)밭을 헤치고 사흘간의 항해끝에 성탄절 날 거제도 항에 입항한 것은 기적 그 자체였다. 항해기간동안 단 한명도 다친 사람이 없었으며, 오히려 다섯명의 새 생명이 태어났다.

 

라루 선장은 훗날 “당시 어떻게 그렇게 작은 배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태울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한사람도 잃지 않고 그 끝없는 위험들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 그해 크리스마스에 황량하고 차가운 한국의 바다 위에 하느님의 손길이 우리 배의 키를 잡고 계셨다는 틀림없는 메시지가 내게 와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라루 선장은 전쟁 직후인 1954년 뉴저지 뉴튼 수도원에 들어가 여생을 마리누스(Marinus)라는 이름의 수사(修士)로 살다 45년간 세상에 단 한번 나왔을뿐 은둔과 기도의 삶속에서 2001년 영면(永眠)에 들었다.

 

정식 이름이 세인트 폴 수도원인 뉴튼 수도원은 성 베네딕트 수도회 소속으로 1952년엔 설립된 왜관수도원을 전쟁의 와중에서도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도왔다. 이곳이 90년대부터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왜관수도원은 2001년 왜관수도원이 7명의 신부와 수사를 긴급 파견했다. 라루 선장이 87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이틀전이었다. 고결한 인류애로 수많은 목숨을 구한 라루 선장과 한국전쟁때 왜관수도원을 도운 것을 잊지 않은 결초보은(結草報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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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때 부모님이 구조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술회(述懷)한 문재인 대통령이 뉴튼수도원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영부인 김정숙여사와 함께 뉴튼 수도원을 찾아가 라루 선장(마리누스 수사)의 묘에 헌화하고 참배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맨해튼에서 왕복 3시간이상 소요되는 등 거리상의 문제로 벽에 부딛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하는 공식 일정으로 일정이 너무 빠듯한데다 북핵 미사일 문제 등 엄중한 현안들이 많아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부부 이름으로 라루 선장을 추모하는 나무를 따로 헌정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동포간담회는 한인사회 단체장 등 약 300명 정도가 초청 될 예정이다. 지난 6월 워싱턴 방문시 초청된 600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뉴욕총영사관측은 “당시 행사엔 뉴욕 등 타 지역에서도 초청됐고, 이번엔 행사 일정이 촉박해서 적은 규모로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가진 후 다음날인 19일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강행 등 도발에 대한 국제적 협력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을 비롯한 양자-다자 회담을 갖는 등 3박5일간 바쁜 외교 일정을 펼치게 된다.

 

이와 함께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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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흥남철수’영웅 라루선장의 두번째 항해 (2017.7.16.)

美뉴튼수도원 ‘미스김라일락’ 특별 식수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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