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 천 명의 캐나다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병으로 폐혈증(Sepsis)이라는 것이 있다. 몸에 해로운 외부 물질에 감염되었을 때 이에 과반응을 보이게 되는 병으로, 초기에 발견되어 치료받지 못하면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며 이 후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이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2011년에 사망한 캐나다인 18명 중 1명이 폐혈증 증상을 보이거나 폐혈증 때문에 사망했다. 폐혈증이 사인인 사람 3명 중 1명은 병증이 발견된 후 1개월 이 내에 사망했다.
그리고 현재 밴쿠버 세인트 폴 병원(St. Paul's Hospital)의 심장∙폐질병 센터(Centre for Heart Lung Innovation)가 폐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연구 중이다. 캐나다에서 폐혈증 연구가 가장 앞선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연구진 중 한 사람인 짐 러셀(Jim Russell)은 "폐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두 가지 획기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폐혈증은 다른 무언가에 감염되었을 때가 되어야 발병 여부가 확인된다. 때문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발견이 한 시간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8% 높아진다. 발견 이 후 취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그 동안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문제는 가능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셀은 "현재 유전자 연구를 통해 발병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게 처방되는 약을 통해 폐혈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