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비상대피경보 발령, 공원 폐쇄 돌입
(사진: 캘거리 선, 연기가 워터톤 국립공원 하늘을 뒤덮었다.)
워터톤 국립 공원이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주 수요일 관계당국은 워터톤 타운을 제외한 국립공원 폐쇄령을 발동했으며 주민들에게도 비상대피준비령을 발동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워터톤은 현재 거대한 연기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워터톤의 서쪽 키나우 산불이 바람을 타고 워터톤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코넬슨 파크 캐나다 산불화재 대비 책임자는 “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현재 7,500여 헥터에 달하는 산불이 워터톤을 직접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불 비상 상황에 대한 정보를 청취하기 위해 주민센터에 모인 주민들에게 현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워터톤 국립공원 데니스 매드센 매니저는 “날씨가 핵심요소이다. 지금처럼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면 워터톤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드센 씨는 “파크 캐나다가 비상대피령을 발동하는 순간 주민들이 신속하게 타운을 탈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주민센터에 모여든 워터톤 주민들은 한결같이 처음 겪는 산불 위험에 대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힐 씨는 “나는 여기서 80평생을 살았다. 산불의 위협을 받은 기억이 30년은 넘은 것 같다”라며 밝혔다. 그는 “우리 가족은 워터톤의 일부이다. 현재 상황이 위급하지만 긴급대피령이 발동될 때 까지는 여기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Gust Gallery의 주인지 오랜 워터톤 주민인 에디스 베커 씨 또한 “현 상황이 너무 무섭고 걱정스럽다. 지난 며칠은 마치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듯했다. 비상 사태를 대비해 갤러리의 작품들은 옮길 수 있도록 트레일러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크 캐나다 측은 헬리콥터와 에어 탱크를 이용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번 산불은 지난 8월 30일 번개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작된 것으로 컨티넨탈 디바이드를 건너 워터톤 쪽으로 번지고 있다.
관계 당국은 워터톤 타운까지 산불이 번질 경우를 대비해 스프링클러 펌프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