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만난 요술램프
Newsroh=민지영 칼럼니스트
어릴적 한 번쯤은 알리바바의 요술램프를 얻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먼지 투성이의 램프를 손으로 닦아내는 순간,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는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 현재의 고난에서 나를 건져내어 피안(彼岸)의 저 세상으로 이끌어줄...
뮤지컬 ‘알라딘(Aladdin)’은 상업적인 요소가 전부를 차지하는 일반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그렇듯이, 관객들의 모든 눈과 귀를 모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인과응보(因果應報), 권선징악(勸善懲惡),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익히 잘 아는 단순하고 흔한 스토리를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장면마다 스피디하게 변신하는 무대 장치와 마법처럼 등장하는 캐릭터, 화려한 색상의 의상들과 장신구들을 보노라면 마치 동화책을 읽으면서 책갈피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 느끼는 흥분감처럼 놀라운 색채의 마술이 펼쳐지는 듯하다.
지구상에 빛나는 모든 것들의 결정체는 바로 이곳에 있다는 듯 의심없이 한번쯤 만져보고 싶고 갖고 싶은 욕구를 불러내기에 충분했다. (나도 그 동굴의 금동전 한 궤짝만 있음 돈 걱정은 평생 안하고 살텐데..ㅋㅋㅋ)
기대치 이상의 눈이 호사(好事)를 즐기는 것은 당연. 나의 귀 또한 두 시간 반의 시간을 흘려보내며 지루할 사이가 없었다.
혼신(渾身)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배우들은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에 넘치는 실력이다. 알라딘(Telly Leung)과 재스민(Courtney Reed)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연기는 '날으는 양탄자'의 마법처럼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특히 지니(Major Attaway)를 연기하는 배우와 라고(Don Darryl Rivera)역의 배우는 그들이 탄복할 정도의 표정 연기와 노래로 모든 관객들을 압도했고 알라딘 전반의 유쾌함을 끌어들이는 충분한 요소였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로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을지 생각하니 숙연한 마음에 힘찬 박수가 저절로 터져 나온다.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암스텔담 극장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나를 마법의 세계에 발을 딛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극장 입구에 들어서는 모든 관객들은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들도 역시 나와 같은 생각으로 뮤지컬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극장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것이다. 뮤지컬 알라딘은 한 마디로 피곤하고 지쳐 있는 요즘의 시간들을 잠시나마 잊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었다.
어느 날 꿈꾸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램프의 요정인 지니를 만날 수 있다면, 날아다니는 양탄자를 타고 세상을 돌아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욕심을 버리는 별빛들을 뿌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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