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제75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15일 알마티한국교육원 대극장에서 개최되었다. 

  기념식에는 손치근 총영사와 카자흐를 방문중인 전정환 정선군수, 현지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보훈처와 공관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하며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행사는 기념사, 기념공연, 알마티분관이 준비한 정선 아리랑 사진전으로 구성되었다. 

  계 니콜라이 카자흐 독립유공자 후손협회장은 기념사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애쓰다 이곳에 왔던 우리의 선조는 모두 떠났지만, 

후손인 우리들은 민족에 대한 의무가 있으며 매년 선조를 기념해야 한다"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지난 광복절에 조부인 오성묵(1886~1938) 선생의 훈장을 전달받은 오성묵 블라디미르씨는 "1938년 할아버지가 정치범으로 알마티에서 체포돼 총살을 당해 숨졌는데 올해 알마티에서 훈장을 받아 감회가 새롭다. 조국이 할아버지를 잊지 않았음에 감사하다"며 이번 기념식의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손순욱 사무관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우리가 역사를 기념하는 것은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유공자들의 숨결과 발자취가 남아있는 카자흐에서 기념식을 개최하는 것은 뜻 깊다"고 전했다.  

  기념식 후 열린 기념공연은 고려인동포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온 김수연 명창, 장숙자, 정유창의 판소리와 인민배우 김 림마의 '비둘기 무용단'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전수조교인 김수연(한양대 국악과 겸임교수) 명창이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가 죽었다고 여겼던 딸 심청을 다시 만나 눈 뜨는 대목에서는 그동안 숨죽여 판소리를 듣던 고려인동포들이 자신의 일처럼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본 고려인 동포 레나(84)씨는 "어릴 적 들어봤던 판소리를 근 70여년만에 카자흐스탄에서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김수연 명창을 찾아가 "먼 길을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계 니꼴라이 독립유공자 후손회장은 이날 공연을 위해 애써준  한국공연단과 김 림마 임민배우 또 후원을 해준 김상욱 한인일보대표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한편,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후세에 기리고자 지난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제정한 순국선열의 날은 매년 11월 17일이다. 올해 카자흐에서는 현지 사정상 기념식을 이틀 앞당겨 열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독립투사들의 사진과 공적이 전시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한 블라디미르씨는 독립투사였던 할아버지의 뜻을 새기고자 성을 오씨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인 '오성묵'으로 바꿨다. 오성묵 선생은 1918년 옛소련 하바롭스크에서 한인사회당을 결성하며 항일투쟁을 한 공로로 지난 2009년 건국훈장인 애국장이 추서됐지만, 그동안 유족을 찾지 못해 훈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최근 후손이 카자흐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올해 광복절 훈장이 가족의 품에 돌아갔다.   

  한편,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후세에 기리고자 지난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제정한 순국선열의 날은 매년 11월 17일이다. 올해 카자흐에서는 현지 사정상 기념식을 이틀 앞당겨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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