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Boeing) 사 분석 결과 전 세계적인 항공 여행자 수요 급증으로 향후 20년 내 60만 명 이상의 신규 조종사, 승무원 및 항공기술자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UBS는 오는 2025년경 무인 항공기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조종사들.
글로벌 항공여행 수요 증가로... UBS는 2025년 무인항공기 시대 전망
향후 20년 내, 60만 명에 달하는 항공기 조종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지난 주 금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인용, 보도했다.
이와는 달리 조종사가 없이 항공사가 원격 조정으로 상용용 항공기를 운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앞으로 조종사 인력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은 유럽의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최대 우주항공 기업으로 꼽히는 ‘보잉’(Boeing) 사가 내놓은 보고서이며, 반면 무인조종 항공기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은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은행인 UBS가 예측한 것이다.
‘보잉’ 사 보고서에 따르면 후 20년 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0%, 북미(North America) 18% 등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여행 수요 확대로 63만7천 명의 조종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각 항공사의 경우 조종사 부족을 예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각 항공사는 미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종사, 승무원, 항공 기술자를 고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잉’ 사 보고서는 “새로운 항공기 시장이 형성되면서 숙련 인력, 기술과 경험을 지닌 조종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UBS의 항공산업 분석에 의하면 2025년까지는 화물 및 승객 수송 항공기에도 무인 조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항공업계는 350억 달러(호주화 약 440억 달러)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BS는 “멀지 않은 장래, 조종사가 없는 항공시대가 될 전망이며, 또는 단 한 명의 조종사만 탑승한 가운데 지상에서 원격 조종으로 항공기를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보잉’ 사가 무인 항공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 가운데 항공회사들은 “자율운항 항공이 가능하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인 항공기가 현실화되기에는 또 다른 장벽이 있다. UBS가 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54%는 ‘조종사가 없는 항공기 탑승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이었다. 특히 UBS 측이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대상자들에게 ‘무인 항공기 탑승권이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했음에도 응답자들의 답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UBS 보고서에 따르면 조종사가 없는 항공기 탑승권이 저렴하다 해도 이를 구매하는 않을 것이라는 이들은 절반에 달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