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인식 불식에 기여
헐리우드 아시아 배우 차별 철폐 앞장
토론토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정을 중심으로 한 CBC의 드라마 '킴스 컨비니언스(Kim's Convenience)'가 돌아온다. 지난 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된 첫번 째 시즌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 시즌 2가 제작되어 오는 26일(화)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 가운데 이 작품이 어느 때보다 높은 밴쿠버의 반아시아계 정서를 잠재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다. 최근 밴쿠버는 중국인 투자자들의 영향 아래 집 값이 폭등하며 젊은 층이 내 집 마련을 하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특히 밴쿠버 시는 젊은 층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떠나야 하는 곳이 되었으며, 임대료도 함께 올라 임대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현지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였다. 그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반이민자 정서를 자극하여 백인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이 후 캐나다 곳곳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BC 주에서는 중국계 거주율이 높은 리치몬드 등에서 큰 사건들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언론사 죠지아 스트레이트(Georgia Straight)가 밴쿠버 시청에 접수된 '아시아인들이 도시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이메일들을 공개했다.
또 이 작품을 계기로 북미 지역의 방송산업계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이 받는 홀대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BC 주에서 촬영 중인 TV 시리즈 'Hawaii Five-0'에서 주역을 맡아 온 한국계 배우 두 사람이 백인계 배우들보다 낮은 출연료를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에 대한 대우와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아시아인이 연기해야 할 역에 백인계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명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실사화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계 캐릭터를 백인 배우로 하여금 연기하도록 하거나, 심지어 아시아계의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에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영상산업계에 종사하는 아시아계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