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후 사망건수 점진 증가, 청소과정서 안전수칙 유념해야
▲ 올랜도 북부 롱우드시 한 주택앞에 고목이 쓰러져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플로리다주 사망자가 19일 현재 34명으로 집계됐다. 허리케인 피해가 극심한 키웨스트 군도와 몬로 카운티 등의 집계가 아직 불명확한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일 현재 한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김정화 차기 연합회장은 "이번에 강력한 허리케인 어마를 겪으며 서로를 아끼고 걱정하고 위로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면서 "서로 피해를 입을까 노심초사 하는 와중에 도 시시각각 연락하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감격했나 모른다"고 말했다.
허리케인과 관련한 사망은 폭풍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폭풍 후에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실제로 2004년에서 2005년 사이에 연거푸 불어닥친 허리케인들로 인한 200여 명의 사망 중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자리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사망자 절반에 가까운 수가 지붕, 사다리 그리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를 당했다. 이번 허리케인 어마 후에도 마이애미 지역에서 사다리 낙상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남성이 뉴스에 올랐다.
허리케인 뒤에는 강풍과 폭우로 지붕이나 천정 등 집 구조물과 나무들이 부분적으로 불안전한 상태에 있게 된다. 이를 유념하지 않은 채 섣불리 지붕에 올라갔다 추락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지붕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과정에서 사다리 안전 수칙에 소흘했거나 흠이 있는 사다리를 사용하다 변을 당하기도 한다.
나무에서 갑작스레 떨어지는 가지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나무 밑이나 파손된 건물 주변에서 정리 작업을 할 경우 장갑, 부츠, 안전모자등을 착용해야 한다.
허리케인 후에는 고인 물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웅덩이 안에 유리나 강철 조각이 있을 수 있고, 심지어 물에 잠긴 전선으로 인해 감전사를 당할 수 있다.
특히 감전 위험은 폭풍중이나 폭풍후에 매우 높기 때문에 아동들이 고인 물에서 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전선 주변에서 금속 자질의 나무 트리머나 사다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전자제품은 완전히 마른 다음에 전원에 연결해야 한다.
허리케인 사망 위험 요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발전기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이다. 올해 어마로 올랜도 지역에서는 엄마와 두 틴에이저 자녀를 포함해 5명이 개스 중독으로 숨졌다. 팜비치 카운티에서는 차고 옆에 놓아둔 발전기에서 개스가 집안으로 새어들어와 가족 세명이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발전기는 반드시 야외에 두어야 하며 차고나 창고 유리창을 열어 두고 사용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또 야외라 할지라도 유리창이나 출입문 가까이에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가스를 이용하는 전등이나 촛불로 인한 화재도 사망 요인 중 하나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유리창이나 문을 판자로 막았다면 폭풍이 지난 후에는 바로 떼어내어 화재거리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밖에 몸이 약하거나 심장병 등 지병을 지닌 이들은 힘든 청소 작업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풍 후에 힘든 일들을 처리하다 기존 질병의 악화로 사망하는 사례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후 정전으로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을 때 사거리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신호 안내가 없는 사거리에서는 모든 방면의 차들이 일단 정지를 한 다음 먼저 정차한 차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하며, 안전을 확인한 후 주행에 들어가야 한다. 또 도로 곁에 도랑이 넘쳐 도로와 도랑이 구분이 안될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 위험도 유의해야 한다. 정전 후 냉장고 문을 열지 않는다면 음식은 24시간 동안 안전하지만 그 이후에는 위험하므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