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2024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1924년 이후 꼭 100년 만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2028년에 올림픽을 개최한다.
두 도시는 2024년과 2028년 하계 올림픽 개최 순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9월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총회를 열고 파리에서 먼저 2024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IOC는 통상 총회에서 7년 이후 열리는 올림픽의 개최도시를 선정하던 수십년간의 전통을 깨고 이번에 2024년과 2028년 개최지를 한꺼번에 선정했다. 재정상의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는 도시가 늘자 위기감에서 나온 조처다.
앞서 1900년, 1924년 등 두 차례 올림픽을 개최한 파리는 1992년, 2008년, 2012년 올림픽 유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좌절해 의미가 크다.
2024 파리 올림픽은 8월 2일부터 18일 간 개최된다. 이어서 장애인 올림픽은 2024년 9월 4일에서 15일까지 속개된다.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과 에릭 가르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이 발표식에 참석했다.
파리 결정이 확정되자 이달고 파리 시장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이 자리에 참석한 프랑스 대표단은 일제히 환호를 터뜨렸다. 대부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들이었다.
올림픽 개최를 자축하기 위해 9월 15일(금) 파리에서는 콘서트와 축제들이 잇달아 열렸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발표 시점에 파리 동쪽 베르시 경기장 근처에서는 유치에 반대하는 50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쓸데없이 국가 예산만 낭비는 올림픽 유치를 반대한다는 서명에 3만 명 넘게 참여했다.
유럽에서 연이어 터지고 있는 테러에 대한 대비가 가장 큰 문제다. 프랑스 최대의 우범 지역인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변신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무슬림 인구가 3분의 1을 넘고, 테러 용의자들의 소굴이라 대낮에도 파리 시민들이 방문하기를 꺼리는 이곳에 선수촌과 기자촌이 들어선다.
올림픽 준비에 소요되는 예산확보가 성패의 가장 큰 관건이다. 프랑스는 대부분 지어져 있는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최근 올림픽 중 가장 적은 68억 유로를 예산으로 책정했지만 이보다 훨씬 더 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