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수 및 읽기 능력 테스트가 도입될 전망이다.
연방정부는 교육전문가들이 “초등학교 입학 어린이 개개인에게 추가로 필요한 학업적 지원과 장기적 차원의 성적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정책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현재 적극 검토중이다.
교육전문가들은 "다수의 호주 어린 학생들의 성적이 뒤처지는 이유가 어린이들의 산수나 읽고 쓰기 능력에 대한 전국단위의 조기 평가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정부가 위촉해 조직된 공공 교육싱크탱크 '인디펜던트 스터디즈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제기됐다.
인디펜던트 스터디즈 연구소, NAPLAN 전 단계의 전국단위 시험 권고
이 보고서는 특히 "상당수의 학교들이 개별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전국 단위의 통합된 시스템이 없고 더욱이 의무적이 아닌 관계로 시험결과에 상응하는 추가 조치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보고서는 "전국단위의 기초학력평가 테스트 실시 결과에 따라 성적이 지나치게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는 어린이들을 조기에 찾아내 담임교사가 각별한 관심을 쏟아부음으로써 산수와 읽기의 기초 학력 수준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게된다"고 분석했다.
사이먼 버밍험 연방교육장관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안에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3학년 어린이 20명 가운데 한 명꼴로 읽고 쓰기의 기초 수준에 미달된 상태라는 것은 NAPLAN 시험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면서 “이 시험을 통해 교사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간편히 가려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
버밍험 교육장관 ‘발음중심의 어학 교수법(Phonics) 중요성 역설
버밍험 연방교육장관은 "2019년에 전면적 시행이 가능하도록 각 주 및 테러토리 교육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할 것이지만, 교육 정책은 정치를 초월해서 백년대계를 향한 정치권과 각 정부 단위의 통합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발음중심의 어학 교수법(PHONICS)이 입증된 언어교육방법으로 인식되듯이 1학년 어린이 대상 기초학력테스트가 분열적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계획에 대해 일부 노동당 주정부는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당 “시험 불필요”…반대 입장 피력
연방정부가 전국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수와 읽고 쓰기에 대한 기초능력테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일부 노동당 주정부가 벌써부터 반기를 들고 있다.
퀸슬랜드 주정부의 케이트 존스 교육장관은 "기존의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평가와 추가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주정부 차원의 학교 교육제도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
연방노동당의 예비교육장관 타냐 플리버세크 의원도 "중요한 것은 시험이 아니라 풍요로운 교육 자원 확충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플리버세크 의원은 "당 차원의 공식적 반응은 이번 보고서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에 내보일 것이지만 원칙적으로 성적이 뒤처진 어린이들을 파악해 이 아이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조치한다는 원칙은 절대 공감하지만 무엇보다 학교 재원 확충과 지원 확대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일부 초등학교 교장들도 “이미 교사들이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테스트 도입은 불필요하다”면서 “교사나 어린이 모두에게 불이익만 안길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
한편 인디펜던트 스터디즈 연구소는 “1학년 대상 기초학력테스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엄중한 분위기 속의 공식적인 시험이 아니라 교사와 어린이들간의 간단한 면접 방식으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밍험 연방교육장관은 “이를 위한 충분한 예산도 마련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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