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와 이스라엘 네타냐후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지난 19일 화요일 유엔 총회에서 전세계 인류를 공갈협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때 가장 불편스런 표정을 나타낸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비서실장 존 켈리 (John Kelly) 였다고 카메라가 잡았다. 연설 이후 국내외서 비난이 쏟아지자 그의 측근들인 니키 핼리 (Nikki Haley) 유엔 대사와 틸러슨 국무 장관등이 변명조로 트럼프 연설 논조의 높이를 낮추고 군사적 조치에 앞서 다른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 했다.
트럼프의 불을 뿜는 연설에 가장 환호한 사람은 다름아닌 중동의 무법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Benjamin Netanyahu) 수상이었다. 그가 열광(熱狂)한 이유는 뻔하다. 트럼프가 전 정권 때 이룩한 이란 핵문제 해결이 잘못 됐다고 이를 재타결하든지, 폐기할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과 외무상이 트럼프의 발언에 강력하게 대처한 것은 이미 한국어 매체가 잘 보도했기 때문에 여기 다시 반복하지는 않는다.
이란의 루하니 대통령은 트럼프가 유엔 총회장에서 이란 핵 타결을 “미국 역사상 가장 잘못된 외교적 타결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 “트럼프는 국제 정치에 끼어든 가장 악한 새내기” 라고 되받아 쳤다. 그는 “무식하고, 불합리하며, 혐오에 찬 트럼프의 연설은 국제회의에 맞지않다”며, “이란은 어느 나라로부터 허락을 받지 않고 국방력을 발전시킬 것” 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란에서는 이스라엘 타격이 가능한 사정거리 2,000Km 다탄두 미사일 행진를 했다.)
이란은 핵 타결 협정을 준수할 것이며 어느 협정 가맹국이라도 이를 위반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하여, 트럼프의 발언에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전직 대통령 오바마가 유엔 상임 이사국들과 독일과 장기간에 걸쳐 합의를 이룬 것을 트럼프 혼자 기분으로 뒤집을 수는 없다고 본다. 북핵 문제만해도 큰 일인데, 왜 다시 이란 핵이란 또하나의 혹을 짊어지려는지 모르겠다.
트럼프가 무례한 연설을 했지만 그 연설의 수혜국을 염두에 두고 행해서 최대 수혜자는 네타냐후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수혜자는 당연히 일본의 아베 신조 (安部 晋三) 수상이다.
아베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 때문에 일어나는 북-미간 분쟁을 자국 국가 이익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아베는 트럼프가 일본이 열을 올리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 탈퇴하겠다고 하자, 대미 수출에 목을 맨 일본이기에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취임도 하기 전에 트럼프에 달려가서 기꺼이 그의 푸들 (충견/ 똥개?) 이 되겠다고 아양을 떨었다. 그 이후 북한에서 미사일을 쏠 때마다 축제를 만난 것 같이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며 아첨을 계속해서 형님의 신임을 얻었다.
또한 아베는 이참에 숙원인 재무장을 해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으며,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오면 요격(邀擊)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으나 500 Km 이상으로 날아가서 사이렌만 요란하게 울리고 말았다. 마치 태평양 전쟁시 미군 B-29가 일본 전역으로 날아와 폭격을 했으나 고사포나 전투기의 사격권 밖이어서 닭 쫏던 개 지붕 쳐다 보듯한 그 기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형님 (트럼프) 에게 더 좋은 무기를 만들어 내라고 채근댈 것 같다.
그와 함께 뻔질나게 아양을 떠는 사람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다. 그는 틈만 나면 미국에 와서 모금활동을 하고 미국 정재계 인사를 만나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층을 공고히 한다
따라서, 필자의 판단으로는 지난 번 트럼프 연설은 아베와 네타냐후가 어느 정도 훈수를 해서 나온 결과물로 본다. 그들은 훈수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그들은 분명히 평화의 훼방꾼들이다.
이참에 미국내 유대계에 대해서 한마디만 남기고 싶다. 경제계에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알 고어 (Al Gore)가 유대계 죠 리버먼 (Joe Lieberman ) 당시 상원의원을 런닝 메이트로 뽑아 선전했으나 당선 되지 못했고, 플로리다 주도 따내지 못했다. 따라서 유대계로부터 선거 자금을 후원 받을 수 있고, 지역 선거에서 표는 얻을 수 있겠으나 전국적 선거에서 유대인 표에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잘못 된 생각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스라엘이 탄생한 후 이스라엘에 대해 반대적 결정을 한 미국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뿐이다. 그는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자 이스라엘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이집트를 공격했을 때, 쏘련과 함께, 영,불, 이스라엘 삼국에 즉시 전투 정지를 명령해서 분규를 해결했다. 그러나 이후 어느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에 반대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필자 주
주 1: 수에즈 분규에 대해선 “냉전 시대 이야기”로 조만간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태환의 한국현대사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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