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의 미셸 불럭(Michele Bullock) 부총재(사진). 그녀는 “호주인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반면 임금상승은 둔화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각 가계재정에 큰 타격이 미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RBA 부총재 밝혀... ‘금리인상시 호주인 가계 재정에 큰 타격’ 언급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1.5%)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내년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호주 중앙은행(RBA)의 미셸 불럭(Michele Bullock) 부총재는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는 첫 주택 구입자들이 직면할 경제적 충격(economic shocks)을 감안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주 화요일(2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불럭 부총재는 “현재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반면 임금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90%를 기록했다”면서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를 가진 각 가구는 소비지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럭 부총재는 “내 의견이 RBA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RBA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위험요소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한 “높은 주택 가격에도 불구, 낮은 금리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고위험 주택담보대출 단속’ 노력이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2014년 후반 이래 은행들은 부동산 투자자들에 대한 대출금에 10%의 ‘제한’(speed limit)’을 두는 규정을 지켜야 한다. 올해부터는 이에 대한 새로운 제한 규정이 도입되기도 했다.
불럭 부총재에 따르면 해당 단속은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입을 줄이고 은행의 자산 건전성(asset quality)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행됐다.
이어 그녀는 “RBA의 목표는 집값 상승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 붐이 재정 시스템에 미칠 새로운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