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명 참가, 후한 ‘경품잔치’
▲ 지난 24일 클레어몸트 생추어리 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미상공회의소 친선굘프대회에서 챔피언조 1등을 차지한 박용호 선수가 황병구 회장으로부터 상금을 받고 있다.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무사히 넘긴 허리케인 어마의 뒤끝 때문이었을까. 24일 오후 올랜도 서부 클레어몬트 생추어리 리지 골프클럽(Sanctuary Ridge GC)에서 열린 중앙플로리다한미상공회의소(회장 황병구) 주최 친선 오픈골프대회는 시종 웃음꽃으로 일관했다.
총 69명이 출전한 골프대회는 오후 1시 30분 경 샷건 플레이로 진행되었다. 시니어, 일반조, 숙녀조, 챔피언조 등 4개조 전체 20개팀으로 나눠 진행된 골프대회가 열린 생튜어리 리지는 중앙플로리다 지역에서 지대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곳곳에 오르막 내리막 코스가 많아 왠만한 프로급 골퍼들도 제실력을 발휘하기 힘든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80도 중.후반을 오르내리는 따가운 햋살을 받으며 진행된 이날 대회는 운과 의외성이 큰 골프코스 탓도 있겠으나 허리케인으로 움츠렸던 마음들이 풀려서인지 이곳 저곳에서 탄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주최측 황 회장은 “당초 100명이 넘게 참가신청을 했으나 허리케인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대폭 줄었다”면서 아쉬움을 표했으나 “골프대회보다는 한인사회가 큰 피해없이 지나간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당초 탬파를 직통으로 칠 것으로 예측됐던 거허리케인 어마는 불과 4~5시간 전에 코스를 바꿔 이날 대회가 열린 클레어몬트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으니 주최측의 염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허리케인 뒷끝의 정리가 채 되지 않아서인지 그린 밖 무성한 러프에 골프공을 많이 잃어버렸다’는 푸념에도 불구하고 대회는 순조롭게 끝을 맺었다.
7시 반 경 석식에 이어 심경식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은 잔치 분위기로 가득했다. 허리케인을 이겨낸 안도감에다 다양하고 푸짐한 경품 추첨 탓이었다. 신라면, 쌀부대, 양주 박스, 골프백, 워터 디스펜스, 냉장고 등이 테이블 한 켠에 더미를 이루었고, 아이스크림상품권에 현찰 상금까지 포함된 ‘경품잔치’가 진행되며 자리를 지키게 했다. 참가자들은 최소 15불 가치의 신라면 한 박스를 들고 귀가했을 정도로 상품에 ‘후한’ 대회였다.
한 참가자는 “긴장스러우면서도 유쾌한 골프코스에 막판에 후한 분위기까지 연출되어 마음이 확 풀리는 기분이다”며 주최측에 감사를 표했다. 주최측 황병구 회장은 “당초 (재정적) 이득 보다는 모두가 나와서 즐기기 위한 대회로 계획했고, 모두가 즐겁게 임해 준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골프대회에는 올랜도 지역은 물론, 탬파, 잭슨빌, 마이애미 지역에서까지 선수들이 몰려와 모처럼만에 열린 대회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이정화 차기 연합회장, 노흥우, 김종규, 채종훈, 이정웅, 조경구, 이미대자씨 등 각 지역의 전직 회장들과 중앙플로리다 시니어골프협회 윤창남 회장과 이정길 전 회장 등 다수의 시니어 멤버들이 참가한 점도 눈에 띄었다.
다음은 이번 대회 수상자들이다.
챔피언조: 1등 박용호, 2등 박영우, 일반조: 1등 이석도, 2등 한상훈, 3등 임경모, 4등 문관삼. 시니어-숙녀조: 1등 강진호, 2등 이상용, 3등 김종규, 4등 하재련. 근접상: 성창식, 문관삼. 장타상: 김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