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가 캐나다의 대도시 중 운전하기 가장 안좋은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가 세계 100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8위를 차지, 하위권은 면했으나 대상에 포함된 캐나다 도시 5곳 중 가장 낮은 순위에 자리한 것이다. 다른 네 곳은 캘거리(10위)와 몬트리올(13위), 토론토(14위), 그리고 오타와(22위)다.
순위 선정 기준은 각 도시의 교통 체증 정도와 도로 상태, 사고 발생률, 공기오염도, 그리고 주차 비용 등이었다. 밴쿠버는 다른 분야에서는 대체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교통 체증과 주차 비용에서 100개 도시 중 71번 째로, 뒤에서 29번 째에 자리했다.
교통 체증 분야에서는 캐나다 도시들이 대체로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캘거리는 4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통 체증이 가장 적은 도시는 스위스 베른이었다. 주차 비용은 미국의 뉴욕이 가장 비쌌다. 그 외 8월 18일을 기준으로 한 '게스 소비자가'에서는 31위에 자리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밴쿠버 시의 교통 매니저를 담당했던 스티브 브라운(Steve Brown)은 이 결과에 대해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 어떻게 집계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평했다. 또 밴쿠버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대도시들도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밴쿠버보다 교통 환경이 안좋은 도시로는 홍콩과 방콕, 로스엔젤레스,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리고 모스크바 등이 있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